두 달 넘게 폐그물에 신음 새끼 남방큰돌고래…구조는 시간과의 싸움

문준영 2024. 1. 1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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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그물이 몸에 감긴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두 달 넘게 힘겹게 제주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도가 돌고래 구조 방안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 한 마리.

생후 1년 미만으로 추정되는 새끼 남방큰돌고래입니다.

그런데 꼬리에, 몸길이와 비슷한 긴 줄이 달려있습니다.

낚싯줄이나 폐그물로 추정됩니다.

두 달 뒤, 서귀포 앞바다에서 다시 목격된 새끼 돌고래.

이번엔 주둥이에도 그물이 걸려 있고 꼬리는 벗겨져 하얀 속살까지 드러났습니다.

두 달 넘게, 그물에 감긴 채 힘겹게 제주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겁니다.

[김병엽/교수/제주대 돌고래연구팀 : "그물에 부유물이 많이 붙어 있고요. 보니까 꼬리 부분하고 주둥이 부분까지 걸려 있어서. 행동적으로 봤을 때도 보면 매우 부자연스럽고."]

폐그물을 당장 제거하지 않으면 그물이 살을 파고들어 꼬리가 잘리거나 암초에 걸릴 경우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김병엽/교수/제주대 돌고래연구팀 : "주둥이는 모유를 수유해야 하는데 먹이 활동을 해야 하는데 활동하는 데도 굉장히 문제가 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도는 해양환경단체 등과 폐그물 제거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돌고래를 포획한 뒤 그물을 떼는 방법이 있지만 어미가 옆에 있고 돌고래 안전이 우려돼 위험하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대신, 돌고래에게 접근해 직접 폐그물을 잘라내거나 가두리 형태 그물로 유인해 제거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폐그물에 감긴 돌고래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관건인 만큼 돌고래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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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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