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일자리 찾고 있습니다”…10대 취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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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사정으로 인해 피켓을 들고 일자리를 찾고 있던 한 미성년자가 도움의 손길을 받아 일자리를 구했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글쓴이 A씨는 종이에 '저는 미성년자이지만 집이 가난해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번번이 실패하여 이렇게 길바닥에서 피켓을 들게 됐습니다'라고 적은 것을 보인 뒤 "(이제) 부모님 통장 잔액도 바닥났다"며 일자리가 간절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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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일 이거 들고 거리 활보할 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종이에 '저는 미성년자이지만 집이 가난해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번번이 실패하여 이렇게 길바닥에서 피켓을 들게 됐습니다'라고 적은 것을 보인 뒤 "(이제) 부모님 통장 잔액도 바닥났다"며 일자리가 간절한 상황을 전했다.
이튿날 A씨는 '어제 일자리 구걸에 성공했다'며 후기를 남겼다.
그는 "종이를 등 뒤에 붙이고 서울 한복판 돌아다녔다. 사람들도 자기 살기 바쁘다 보니 나 도와줄 시간이 없나 보다"라며 "8시쯤에 포기하고 집 가려는데 어떤 젊은 정장 입은 남자가 나를 멈춰 세우더니 밥 사주겠다고 맥도날드 데려갔다"고 했다.
이어 "햄버거 먹으면서 내 인생 얘기랑 지금 상황을 말하니까 자기 형 일하는 곳 들어가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며 "난 당연히 수락했고 그 남자가 통화 잠깐 하러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그 형 전화번호랑 자기 명함 줬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남성의 형이라는 사람에게 연락해 일자리에 대해 안내받았다. 그는 충남 아산의 한 사업장에서 포설, 단말, 트레이 설치 등 장비 훅업공사를 2월1일부터 맡게 됐다. 업무 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5시30분까지이며, 식대 포함 일당은 16만원이었다.
A씨는 "기피 업종이라는 건 알지만 내가 이런 거 거를 처지는 아니니까 바로 계약하고 일하기로 했다. 이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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