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적인 골 결정력, 이건 범죄다" 15억 中 축구팬 좌절…FIFA랭킹 107위 레바논과 0-0 '졸전 무승부', 아시안컵 탈락 위기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중국이 아시안컵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했다. 졸전 끝에 9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중국은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전에 이어 레바논전까지 승점 3점 확보에 실패하면서 아시안컵 녹아웃 스테이지(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시안컵은 전 대회와 달리 참가 팀을 확대했다. 24개국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각 조 1, 2위 팀이 16강에 직행하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팀이 추가로 16강 진출권을 준다. 중국은 두 경기 연속 무승부에 승점 1점을 확보하면서 조 2위에 올랐지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있다.
중국 대표팀은 아시안컵 직전 3연패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0-3 패)을 시작으로 오만(0-2 패), 홍콩(1-2 패)에 연패를 허용했다.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타지키스탄과 0-0 무승부로 승점 1점만 가져왔다. 중국 ‘호날두’ 우레이를 전방에 두고 공격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타지키스탄에 볼 점유율 51%를 내줬고 슈팅도 20개(유효슈팅 2개)나 허용했다. 중국은 슈팅 10번을 시도했는데 득점하지 못했다.
역대 레바논과 맞대결에서 패배하지 않았기에 이날엔 승점 3점을 가져오려고 했다. 경기 전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도 “중국 대표팀이 레바논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면 오늘 밤 이후 아시안컵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라며 강도 높은 보도를 했다.
중국 대표팀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은 파이브백에 수비적인 전술을 택했다. 장위닝과 스페인 라리가 출신 공격수 우레이가 최전방 투톱으로 레바논 골망을 조준했다. 옌쥔링이 골문을 지켰고, 류양, 주천제, 장광타이(티아스 브라우닝), 장린펑, 류빈빈이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다이웨이준, 왕상위안, 쉬신이 허리에서 뛰었다.
레바논은 스리백에 윙백으로 측면 공격에 무게를 두려고 했다. 바셀 즈라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오마르 부기엘, 하산 마툭 투톱을 지원했다. 후세인 알자인, 알리 시시 트네이히, 하산 스루르, 마헤르 사브라가 수비를 보호했다. 모스타파 마타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칼릴 카미스, 누르 만수르, 카셈 알제인이 최종 수비 라인에서 중국 공격을 막았다.
중국-레바논전 주심에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바레인전을 중국 심판이 관장했다. 지난 15일 대한민국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중국 심핀아 경기를 관장했는데 당시 주심의 판정이 다소 바레인 측에 유리하게 작용돼 국내 축구 팬들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마침 이번 중국 대표팀 경기에 한국 심판이 휘슬을 불게 되면서 어떤 판정을 내리게 될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경기엔 한국인 심판이었다. 2023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심판에 선정된 고형진 심판이 중국-레바논전을 이끌었다. 김종혁 심판은 비디오판독을 했고, 부심엔 박상준 심판과 김경민 심판이 있었다.
고형진 심판은 대한축구협회(KFA) 소속으로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2019년 아시안컵, 2020년 U-23 챔피언십 등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았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아시안컵에도 주심으로 발탁돼 조별리그 경기를 심판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에 탐색전을 했다. 중국은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정확하지 않았다. 레바논은 피지컬과 속도를 앞세워 중국을 압박했고 최대한 빠르게 카운터 어택을 날려 중국 골망을 조준했다.
레바논은 전반 초반 긴 스로인으로 중국 진영에 볼을 투입했다. 스로인 전술을 활용해 세트피스를 시도했는데 중국 골키퍼 품에 안겼다. 중국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역습을 전개했으나 중국 수비에 막혀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레바논은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아갔다.
레바논은 사실상 홈과 같은 응원 속에 기회를 창출했다. 또 한 번 장거리 스로인을 통해 득점 기회를 노렸다. 중국은 레바논 공격을 막은 이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레바논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이후 우레이의 패스가 류빙빙에게 전달됐는데 부정확하게 연결됐다.
우레이는 중국 역습 첨병 역할로 레바논 배후 공간을 노렸다. 레바논은 거칠게 중국을 몰아쳤다. 수비수 카미스가 볼 경합 상황에서 스터드로 다이웨이준의 얼굴을 가격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진행됐는데 퇴장 판정은 아니었다. 중국에겐 아쉬운 판정이었다.
레바논은 부상에 교체 카드를 꺼내야 했다. 만수르가 교체를 요청해 알렉산더 미셸이 투입됐다. 중국은 레바논이 잠깐 흔들린 틈을 타 득점 기회를 노렸다. 류양이 올린 크로스가 슛처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으나 살짝 벗어났다. 이어 코너킥 세트피스를 시도했다. 우레이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레바논 수비에 막혔다.
레바논은 전반 24분 즈라디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중국을 공략했다. 중국은 골키퍼 선방에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후 헤더 슈팅도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워했다. 중국은 전반 29분 다이웨이준이 침투하는 우레이를 향해 패스를 찔러줬으나 정확하지 않았다. 레바논은 전반 초반부터 시도했던 장거리 스로인으로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헤더가 골키퍼 품에 안겨 고개를 떨궜다.
전반 34분 중국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중앙으로 낮은 크로스를 내줬다. 장위닝이 넘어졌지만 페널티킥(PK) 판정이 아니었다. 흘러나온 공을 재차 슈팅까지 때렸으나 수비에 막혔다. 레바논도 곧바로 역습으로 중국 진영에 파고들어 부기엘이 오른발 슈팅을 했는데 옆 그물을 때렸다.
레바논은 전반 35분 코너킥으로 공격 주도권을 잡았다. 카미스의 헤더 슈팅이 나왔지만 골문 위를 살짝 넘어갔다. 중국은 전반 40분 왕상위안이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레바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발등에 제대로 얹히면서 강력한 슈팅이 나왔다. 골문 구성으로 향했지만 레바논 수비가 걷어내 득점하지 못했다.
레바논은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 중국이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 44분 장위닝이 레바논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논스톱 슈팅을 때렸다. 레바논 골키퍼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자 우레이가 달려들어 공을 뺏어냈다. 장위닝이 다시 볼을 잡아 왼발 터닝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중국엔 결정적인 기회였는데 살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레바논은 추가 시간 5분 동안 공격수 마툭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는데 골대를 강타했다. 중국은 전반전 동안 점유율 58대42, 슈팅 7개 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레바논 최종 수비 방어막을 뚫지 못해 골 결정력 부재로 고개를 떨궜다.
중국은 후반전 휘슬이 울리자 선제골에 불을 태웠다. 후반 3분 코너킥에서 장린펑이 강력한 헤더 슈팅을 했다. 레바논 골키퍼가 깜짝 놀라 반응했다. 후반 4분에도 쉬신이 레바논 진영까지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가 중거리 슈팅을 했다. 하지만 전반처럼 정확한 슈팅이 아니었기에 득점이 되지 않았다.
레바논은 중국 공격을 막은 이후 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스루르가 박스 바로 밖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밖으로 아웃됐다. 절묘한 궤적을 그렸지만 골망까진 흔들지 못했다. 중국도 곧바로 쉬신의 중거리 슛으로 대응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중국은 후방에서 천천히 볼을 돌리며 기회를 노렸다. 레바논은 전반에 전방 압박을 했지만 후반엔 포지션을 유지하며 중국 공격을 막아냈다. 중국은 레바논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류빈빈의 강력한 크로스가 시시의 명치를 강타했다. 시시가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잠깐 소강 상태 이후 중국이 프리킥으로 공격했다. 우레이에게 결정적인 기회도 찾아왔다. 중국이 후반 19분 측면에서 공격해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했는데 레바논 골키퍼 손에 튕겨 나온 볼을 밀어 찼다. 골라인을 넘길 수도 있었던 긴박한 상황에서 레바논 최종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내 결국 득점이 되지 못했다.
후반 17분엔 장린펑의 침투 패스가 너무 길게 들어가면서 레바논 골키퍼가 잡아냈다. 레바논은 미드필더 스루르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중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코너킥도 유효 슈팅까지 이어지긴 했지만 골키퍼가 잘 잡아냈다.
중국은 후반 20분 교체를 시도했다. 장위닝을 빼고 베테랑 공격수를 투입해 전방에 무게를 더했다. 이후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순간적으로 노마크 상태에 놓였던 우레이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우레이가 발을 갖다댔으나 골라인을 넘기 직전 레바논 수비가 걷어냈다. 직후 우레이도 66분 만 뛰고 림량명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레바논은 측면에서 기회를 잡으려고 했다. 카미스가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처리했다. 하지만 볼이 정확하게 맞지 않아 부정확한 슈팅이 됐다. 중국은 두 명을 더 교체해 고삐를 당겼다. 쉬신, 류빈빈이 빠지고 셰펑페이, 우시가 들어갔다. 레바논도 마툭을 불러들이고 모하마드 하이다르를 투입했다.
후반 중반엔 몸 싸움이 있었다. 레바논 골키퍼가 교체를 요청하기 위해 걷어낸 공을 셰펑페이가 잡아 슈팅을 때리자 레바논 선수들이 격하게 반응했다. 중국 선수들도 맞부딪히면서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고형진 주심이 달려와 선수들을 진정시켰고, 마타르 골키퍼는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중국은 세컨볼을 따내 득점하려고 했다. 하지만 후방부터 패스 미스를 범하며 오히려 레바논에게 기회를 줬다. 레바논은 움츠렸던 수비 라인을 올려 다시 공격에 나섰다. 후반 35분엔 높은 위치에서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했는데 공격수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중국에 또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셰펑페이가 환상적인 드리블로 레바논 수비를 제쳐낸 후 오른발로 정확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림량명이 헤더로 마무리하려고 뛰어올랐지만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레바논은 후반 40분 프리킥을 시도했다. 중국 수비가 걷어냈는데 다시 볼을 잡아 공격을 이어갔다. 중국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동료들의 오프더볼 움직임이 부족했다.
경기는 점점 한 골 싸움이 됐다. 중국은 라인을 바짝 올려 1골을 위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추가 시간 7분에 충분히 득점할 수 있었지만 팽팽한 기 싸움만 계속됐다. 결국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다.
중국 언론은 경기 이후 분노에 휩싸였다. 중국 매체 ‘소후’는 경기 후 “우레이가 빈 골대에 골을 넣길 거부했다. 중국 축구 팬들은 우레이의 경기력에 ‘이건 범죄다. 완전히 절망적’이라고 탄식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레바논전에서 선발로 뛰었지만 또 득점에 실패했다. 중국 역대 최다 득점자인 우레이는 현재까지 아시안컵 8경기에 출전해 2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우레이는 66분 동안 몽유병에 걸린 듯 부진한 경기력이었다. 박스 안에서 자신감이 떨어졌고 기회를 잡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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