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절연' 백일섭, "졸혼=실수" 사위 직언에 "귀싸대기 때릴뻔" 울컥('아빠하고 나하고')[종합]
[OSEN=김나연 기자] 73세에 졸혼을 선언한 백일섭이 딸과 서먹해진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바람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백일섭과 사위의 만남이 그려졌다. 백일섭은 "(졸혼 후) 혼자살고 있고, 혼자 사니까 참 편하다. 지금 8년쯤 돼 가는데 사는데 익숙해져서 홀아비로 편하게 살고 있고 그냥 잘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딸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딸"이라고 전한 그는 "'아빠하고 나하고'를 보면서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구나 하는걸 많이 배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백일섭은 "마음은 좋은 아빠가 되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주변 환경, 집안 환경이. 그도 그럴것이 아내와의 관계때문에 트러블이 잦았고 술 마시고 들어가면 소리지르는 것밖에 더하냐. 서로 의견이 안맞고. 애들이 어렸을 때 그런걸 보여줘서 아버지한테 나쁜 감정. 감정보다는 섭섭했던게 아직도 남아있던 것 같다. 난 열심히 했는데 나는 한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나쁜 아빠인 것 같다. 우리 딸한테는"이라고 고개 숙였다.
2016년 73세에 졸혼 선언 후 딸과 연락이 끊겼다는 백일섭은 "7~8년 가까이 딸이랑 연락 안하다가 2023년 들어서 사위한테 자꾸 전화와서 '지은이도 만나고 그래요' 하더라. 대답을 못 했는데 몇 번 전화가 와서 만났다"며 "7년만에 봤을땐 손주들때문에 같이 있었고, 간단한 말들은 하고 그랬는데 어릴때부터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직접 대화하는게 없으니까. 방향을 모르지 않냐. 항상 장막이 껴있으니까. 난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는데. 인생의 길을 많이 걸어왔고 남은 길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내 진실한 마음을 우리 딸한테 전해볼까 싶다.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 과정이 조금은 오래 걸리겠지만 차근차근 밟아나가려고 생각한다. 나도 스윗하게. 아빠하고 나하고"라고 소망했다.
이후 백일섭은 반려견 미용을 위해 집에서 1시간거리의 미용샵을 찾았다. 그는 "일부러 거기로 간다. 미용하고 목욕하는 시간에 내려와서 딸의 국숫집 가서 딸내미, 손주 얼굴도 보고 국수 한그릇 먹고. 노닥거리다가 가면 되고. 그래서 자주 간다. 평균 2주에 한번, 길면 3주에 한번 간다"고 먼 곳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가운데 백일섭의 사위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게에는 잠시 자리를 비운 딸 대신 사위가 있었고, 백일섭을 위한 곱창국수를 손수 요리했다. 사위는 "와이프가 아버님하고 다시 만나고 나니까 아직 아버님에 대한 마음이 다 풀리지 않았고 좀 불편한 마음이 있어서 지금 아버님이 오시는걸 알면서도 자리를 피한 것 같다. 오랫동안 앙금이 쌓여 있었던 것이기때무넹마음의 문이 절반만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대신 나오게 됐다. 아빠하고 나하고를 계기로 아버님께서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좀 아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졸혼 선언 당시 저는 해외에 있었고 뉴스를 통해서 졸혼 소식을 봤다. 졸혼이라는 거에 대해서 아내는 마음아파 했고 (아빠를)다시는 보고싶지 않다고 얘기할 정도로 마음아파 했다. 그런데 이게 1년, 2년 이렇게 길어질줄 몰랐는데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할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해 하니까 와이프가 할아버지는 없는 존재로 넘어가는거다. 그 과정을 보면서 더이상 늦춰져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2021년도에 아버님한테 제가 연락을 드렸다"고 밝혔다.
당시 백일섭은 "고민이 많이 됐다. 만나야 하냐 안 만나야 하나.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 나도 손주 보고싶잖아. 걔들때문에 보기 시작한거다. 그러고 자연스럽게 애들 엄마도 만나게 되고. 그렇게 됐다"며 "딸이 보고싶었다. 그래서 사위 메신저를 열어보면 딸 사진이 나와있다. 그걸 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사위는 "2021년 7월에 아버님한테 전화 드리고 아이들 사진도 보내드렸지 않냐. 근데 1년정도 지나서 연락을 주셨다. 왜 바로 안주셨냐. 바쁘셨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냐"고 물었고, 백일섭은 "나도 보고싶었고 궁금했다. 난 오고 싶었다. 가게 오픈한걸 알았다. 근데 네 장모 있을까 싶어서. 또 마주치면 안되지. 그래서 망설이고 있었던 거다"라며 "네 장모 얘기 하지 말자. 난 그냥 우울하다"라고 말을 돌렸다.
이에 사위는 "저도 조금더 빨리 연락드리고 싶었는데 지은이가 마음을 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지은이가 처음에는 아버님한테 연락하는걸 반대했었다. 뭐하러 구태여 지금 시간이 7년 넘게 지나서 그러냐 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시연이, 필로, 시아가 커갈수록 우리는 할머니는 다 계시는데 왜 할아버지는 없냐는 의문을 갖더라. 시연이는 할아버지가 계시는건 알았다. 시연이가 동생들한테 '우리도 할아버지 있어'라고 한거다.
저는 가장 안심이 되는게 시간이 더 가기 전에 만나뵐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가게에 손주들이 찾아왔고, 백일섭은 반갑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제일 큰 손주 시연이는 어렸을때 그렇게 보고싶어서 맨날 녹화 가서도 전화했다. 시연이 보고싶어서 '꽃보다 할배' 가서도 맨날 전화했다. 필로 낳아서 안고 있을때까지 봤다"며 "시아는 못보다가 요즘 만났는데 시아하고 제일 친하다"고 설명했다. 손주들을 위해 용동까지 안겨준 그는 "가까운 시간 안에 또 보자 사랑해"라고 인사했다.
특히 사위는 백일섭을 술집으로 데려가 조심스레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까 실은 지은이가 가게에 있다가 아버님 오신다고 하니 자기가 요즘 마음이 불편한게 있는지 자리를 피하더라"라며 "저하고 결혼하고 나서 그런얘기 많이 했다. TV에서 보는 아빠는 국민 아빠인데, 집에 왔을때는 큰 소리가 나고 했을때 어릴때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나도 가슴 아프다. 그럴수밖에 없는거지"라고 말했고, 사위는 "엄마하고 딸하고는 엄마의 아픔이나 슬픔이 딸한테 그대로 전달된다더라. 그래서 어릴때부터 그런게 상처였다고 하더라"라고 대변했다. 백일섭은 "다 내 탓인데. 집에 가면 화가 나니까. 대화가 안 통하니까. 방법이 없는거다. 일찌감치 집을 나오고 싶어서 맨날 나간다 나간다 했다. 난 철이 덜 들었는지 깊이 생각을 잘 안한다. 근데 딸이랑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잠을 못잘정도로 연구를 많이했다. 어디서 틀어졌지 어디서부터 잘못됐지 라는것들때문에. 지나고 나서 자식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니 나는 바지 아빠였다"고 딸에게 섭섭했던 일을 토로했다.
지켜보던 이승연은 "사소한 오해가 쌓인거다"라고 말했고, 안현모는 "그당시 잘 소통해서 풀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중 사위는 "제가 이거 한잔 더 하고 아버님한테 .. 예전에 조선시대나 고려시대때 보면 신하가 임금님한테 상소문을 올린다 하지 않나. 신하가 직언을 드리는 부분으로 말씀을 드리는게 저는 아버님 졸혼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존경하는 아버님이고 누구나 실수는 할수있다 생각한다. 제가 봤을때 아버님이 하신 졸혼은 가장 큰 실수이지 않았나 싶다"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는 "차라리 이혼이면 아예 남남이지 않냐. 근데 졸혼이 돼버리니까 어떻게 보면 하나의 끈이 남아있는거지 않냐. 부부로서의. 근데 졸혼으로 인해 지은이와 모든 가족들이두분의 눈치만 보고 있는거다. 졸혼이라는 결정으로 인해 모든 가족들이 다 불안해 하는거다. 제가 봐서는. 요즘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시다.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셨던걸 아셨냐"며 "어머니께서 지금 음식을 누군가가 차려주지 않으면 드시기 힘들 정도로 몸이 편찮으시다. 지은이가 매주 찾아뵙고 병원도 모시고 가고 그런다. 제가 아들로서 아버님 사위로서 드리고 싶은 충언은 시간이 아버님도 어머님도 많이 남지 않았지 않냐. 같이 어머니랑 살기 바라지 않고, 어떤 지원을 바라지 않고 그냥 마음만이라도 어머님한테 그동안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했고 이 얘기 정도 할수있는거 아니냐"고 물었다.
하지만 백일섭은 "못한다"라고 딱잘라 말했다. 사위는 "40년 넘게 살아왔던 정이라는게 있지 않냐. 미운정도 정이고 고운정도 정인데"라고 말했지만, 백일섭은 "안된다. 사람이 정 떨어지면 그런 생각을 할수가 없다. 8년쯤 되다 보니 이제 남보다 더하다. 난 이제 남이 됐다. 돌아갈 길이 없다. 돌아갈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사위는 "지은이는 아버님이 졸혼 선언을 하고 이제까지 단 하루도 편하게 못 잤다. 마음이 아프고 슬프니까"라고 설득했다.
또 사위는 졸혼 과정에 대해 "제가 봤을때 너무나도 일방적인 방법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만약 졸혼이라는걸 진짜로 하려고 했다면 양측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앙금이 남지 않게 최소화 되도록 한 상태에서 진행돼야하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저희 와이프도 졸혼이 발표되고 나서 단 하루도 솔직히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남편된 입장에서 봤을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은이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음의 문이 꽁꽁 얼어있었던 거다. (어머님과 관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은이와 아버님과의 관계도 항상 평행선을 달릴것 같다. 지은이도 엄마하고 아빠하고의 상황이 남남보다도 못하게 돼있는데 자기가 웃으며 얘기할수 없다. 그래서 아버님한테 말씀드린느건 오늘 자리를 피한 이유에 대해 말씀드려야할것 같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백일섭은 "애 엄마하고 결부시킨 부분은 난 그건 못한다. 결혼해서 40년 지나 50년가까이 되는데. 79년에 했으니. 40년 같이 산것보다 8년 혼자 산게 제일 편한 마음이다. 정상으로 돌아왔다. 체중도 정상으로, 병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은이한테 오늘 만나서 이런 얘기 했다고 하고 지금까지 서먹했던걸 풀고 좀더 편한 관계가 되면 어떻겠냐고 물어봐라. 애 엄마하고 결부만 시키지 마라"라고 강조했다. 사위는 "지은이한테는 어머니다"라고 설득했지만, 백일섭은 "어머니는 중요하고 아버지는 중요하지 않냐"고 서운해 했다.
그러자 사위는 "그건 아니다. 우리 시연이, 필로, 시아가 할아버지하고 할머니 관계가 안 좋은걸 다 알고 있다. 요즘은 다 인터넷으로 보지 않냐. 할아버지하고 만난걸 할머니한테 얘기를 못한다. 왜 아이들한테 우리가 눈치를 줘야하는거냐"고 말했다. 이에 백일섭은 "그렇지. 내 탓이다. 내 탓인데. 나도 많이 살아봤지 않냐. 나도 다른 어머니한테 자랐지 나들 나버지 밑에서 자랐지 내 자식들은 그 전철을 밟게 하지 말자 해서 참고 살고 나 나름대로. 지금 이 나이 들어서 제일 펴한 마음으로 사는거다. 화도 안나고. 지은이한테 엄마를 떠나서 아빠하고 얘기할 용기가 없냐고 다시 물어봐라. 또 모르지. 딸하고 나하고 관계가 조금 풀어져서 더 좋아질수 있는 부분도 있고. 그 다음에 애 엄마하고의 관계는 지은이 말을 들을수도 있고. 꼭 그런다는건 아닌데 그때 가서 그 부분도 연구해볼수 있고"라고 한층 긍정적인 답을 전했다.
이에 사위는 "그 말씀 해주시는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저는 아버지한테 한대 맞을 각오로 했다"라며 "둘이 뵙고 소주 한잔하자고 한게, 아버님께서 이 자리에 오시기까지 저는 어머니께서 그래도 50% 이상은 지은이를 예쁘게 키워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 뒤돌아봐주시면 어떨까. 더 이상 제가 오늘은 이 거 딱 한잔 하고 이 얘기는 안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전현무는 "엄청 용기를 내서 대화 이끌었지 않냐. 대화 하셨을때 솔직한 심정 어땠냐"고 물었고, 백일섭은 "처음엔 진짜 귀싸대기 때리려고 했다. 듣고 나니까 딸하고 관계 개선도 바라고 있었고 나도 딸 싫은 아빠가 어딨냐. 승연이를 보면 부럽다. 시간이 가면 진짜 아빠하고 딸하고 되는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승연은 "근데 딸은 엄마가 빠진 아빠는 마음으로 안된다. 그게 진짜 어려운 것"이라며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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