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이재명, 보름 만에 복귀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송영훈 변호사,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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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의 정치권 관심 뉴스들 짚어보는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송영훈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 그리고 성치훈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은 이 얘기부터 해 봐야 할 텐데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피습 보름 만에 복귀했습니다. 국민들이 맡긴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면서 복귀 소감을 밝혔는데요. 잠시 보고 오겠습니다. 지금 국회 본청으로 들어가는 길에 이재명 대표 모습을 보고 오셨는데요. 미소도 띄었고요. 여유 있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피습 후 국민들한테 들려주는 첫 육성인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성치훈]
일단 예상했던 대로 건강하신 모습인 것 같고 또 웃는 모습을 보이시는 것 같아서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아무래도 당 밖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전국을 돌면서 광폭행보를 하고 있고 당내에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수십년을 함께한 동지들이 지금 당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이런 녹록지 않은 상황이 지금 테러 이후 15일밖에 지나지 않았거든요. 15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재명 당대표를 당무 복귀로 이끌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민주당의 총선 시계는 사실상 1월 2일에 멈춰있거든요. 당에서 나오는 메시지, 기획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1월 2일 이후 테러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 이후에 메시지를 이재명 대표가 정리해 주고 수습해 주길 바라는 게 당내 목소리인 것 같습니다.
[앵커]
건강하게 복귀한 건 다행인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쭉 전국 순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치훈]
아무래도 견제가 될 것밖에 없죠.
[앵커]
그래서 당내 현안도 많기 때문에 메시지 정리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해 주셨는데. 오늘 국회 건물 밖에서도 그렇고 안에서도 그렇고 경호가 상당히 강화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 선거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실패론을 꺼내들었거든요. 앞서 메시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이번 선거 정권 견제론으로 치뤄야겠다 이 생각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송영훈]
그런 것 같아 보여요. 그래서 정권 중간평가 그리고 권력심판 이런 단어들을 꺼내셨던데 사실 저는 그 메시지를 보고 이재명 대표가 퇴원 일성으로 말씀했던 게 있지 않습니까? 증오와 대결의 정치를 끝내자. 이런 참 아름다운 말들을 하셨는데 그 말과 최고위원회 복귀 일성이 많이 결이 달랐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발언이 상당히 전략적인 의도가 있는 것 같기는 해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윤석열 대통령을 총선구도 전면에 다시 가져오겠다. 이런 의도는 있어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발언이 이재명 대표의 자기성찰, 반성 이런 건 상당히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메시지의 울림이 약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여론조사 수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전반적으로 아주 우호적이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대한 기대치도 그렇게 높아지지 않고 제자리에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게 왜 그런지를 돌아봐야 되는데. 정권의 중간평가, 권력심판 이런 것만 톤을 높여서 강조하면서 사실은 현재 민주당이 처해 있는 문제점. 당내 통합이 되지 않고 자꾸 이탈하고 분열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왜 초래됐는지에 대한 그런 반성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공정한 공천을 말씀하셨는데 이건 구두선으로만 되는 게 아니고 사실 어떤 가시적인 조치가 있어야 되죠. 그동안에 공직후보자 자료심사위원회라는 곳에서 여러 후보들을 적격 판정하면서 예를 들면 1심에서 징역 3년형 실형을 받은 황운하 의원, 1심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노웅래 의원 이런 분들이 과연 적격인가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런 문제를 그냥 구두선으로 덮고 지나갈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표의 가시적인 조치 내지는 결단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한동훈 대 이재명. 윤석열 대 이재명. 이게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를 수 있는데. 대결구도를 어떻게 설정할지 여야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성치훈]
지금 아무래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당에서는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보다는 한동훈 대 이재명. 미래권력인 한동훈 위원장을 앞세워서 그런 구도로 가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지금 정권심판론을 계속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 하에서 치러지는 선거 아닙니까? 그리고 정권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는 무조건 중간 심판 선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어느 나라나, 한국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민주당이 좀 우려스러운 부분 그리고 또 조심해야 되는 부분은 정권견제론 하나만으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정권이든 항상 정권 중간쯤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정권 견제론이 높게 나왔거든요.
그런데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상 총선이 여당에게 불리했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여당이 승리했던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번 총선 구도에서 이재명 대 한동훈, 이재명 대 윤석열 이것들에 신경쓰기보다는 제가 봤을 때는 지금 양당 심판론을 제3지대에서 들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제3지대에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거대양당 중 한 당인 민주당이 혁신으로써 혁신공천, 공정한 모습을 지금 이미 당에서 많이 나가고 있지만 더 추가이탈이 없도록 막으면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양당심판론을 잠재우고 정부견제론을 좀 더 앞세울 수 있는 그런 선거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오늘 최고위에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결코 죽지 않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반응까지 함께 듣고 오시겠습니다. 법으로 펜으로 안 되니까 칼로 죽이려 한다. 그렇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 이재명 대표의 이런 발언이 있었고요. 한동훈 위원장, 망상 아니냐. 이렇게 맞받았거든요. 바로 민주당에서 막말이다. 이렇게 계속 꼬리물기 신경전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송영훈]
저는 이재명 대표의 법펜칼 이 발언이 참 수긍하기 어려웠습니다. 일단은 법에 관해서 말씀을 드리면 범죄혐의가 있는 사람을 법에 따라서, 절차에 따라서 수사하고 기소를 하는 게 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겁니까? 그렇게 볼 수는 없는 거고요. 그다음에 펜 이 부분은 사실 더 문제입니다. 이건 이재명 대표가 언론인들께 사과해야 되는 그런 발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펜으로 사람을 죽인다 함은 아마도 비판적인 언론, 비판적인 기사 저는 이런 걸 겨냥한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런데 언론이 공적인 역할에 따라서 비판을 하고 그런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게 어떻게 펜으로 사람을 죽이는 겁니까? 그래서 이 부분이야말로 정말 이재명 대표가 언론인들께 사과해야 될 부분이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불행한 사건을 당한 건 참 안타깝고 거기에 대한 공감하는 마음도 듭니다마는 이렇게 비약을 해서 법펜칼로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이게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 국민들께서 굉장히 생경하게 들으실 거고 이재명 대표 본인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의 법펜칼 발언 좀 부적절하게 들렸다고 평가해 주셨는데요. 한동훈 위원장 반응까지 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성치훈]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반응도 잘못됐다고 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진짜 죽을 뻔했던 사건 아니었습니까? 그런 분에게 망상이라고 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고요. 그리고 심지어 멘트에 아주 이상한 사람이 나쁜 범죄를 저질렀을 뿐이라고 어떻게 보면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저는 이번 사건의 책임은 정치권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도 있는 것이죠. 그런 괴물 같은 테러범이 나타난 이유는 양당에서 한국의 정치권이 혐오의 정치, 배제의 정치 이런 것들을 양산하고 부추기고 이런 것들을 앞장섰기 때문에 그런 괴물 같은 테러범이 나온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동훈 위원장의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아쉬운 것은 저는 이재명 대표도 나를 죽이려고 했지만 죽지 않았다는 발언보다는 나를 죽이려 했지만 나를 그렇게 했던 그런 모든 문화, 그런 것들을 내가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그런 사람들조차 용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좀 더 국민들이 볼 때 진짜 이재명 대표 죽을 뻔한 사건을 겪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대승적인 발언이 나오는구나 하는 메시지를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앵커]
좀 대승적이고 큰 메시지를 던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까지 지적해 주셨고요. 복귀한 이재명 대표가 풀어야 될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오늘 인재영입식에서는 비명계 탈당에 대해서 처음으로 언급도 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도 탈당을 했고 비명계 의원들도 탈당을 했고 청년층도 이탈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거 어떤 해법으로 풀 것 같습니까?
[송영훈]
이 문제는 말로만 해결이 안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을 했고 원칙과 상식이 탈당을 했고 또 민주당의 일부 전직 기초단체장들이 탈당을 했고 최근에는 민주당 청년들이 집단 탈당을 했죠. 이건 원칙과 상식이 탈당하면서 지적했던 것처럼 민주당이 지금 이재명 대표 중심 체제가 되면서 숨쉴 공간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리고 공천에 관해서 각종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데.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민주당의 공직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 과거에는 이런 자격심사위원회가 없었습니다. 바로 공관위가 공천을 했죠. 그런데 이 공직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가 적격 여부가 일반적인 시선에서 의문시되는 분들. 그러니까 이미 확정판결은 아니지만 어쨌든 실형 유죄 판결을 받았다든가 혹은 뇌물수수와 같은 죄명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든가 이런 분들을 적격판정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사실은 그 중심에 이재명 대표 본인이 있습니다.
전과가 4개나 있는데 당대표의 적격 여부를 판단한다면 적격을 줄 수밖에 없죠. 그러면 그 외의 분들은 당연히 적격이 되는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그런데 이 위원회가 또 한편으로는 그동안에 비명계라고 불리는 전직 기초단체장이라든가 그런 분들은 부적격 판정을 해서 굉장히 많은 논란을 빚었죠. 이런 제도를 만든 것 자체가 비명계를 솎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냐. 그런 의구심이 다분한 상황에서 지금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여기에 대해서는 말로만 하면 안 되고 공천이 실질적으로 공정하게 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 내지는 본인의 불출마 선언 같은 것으로 뭔가 결단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재판 중인 인사들에 대한 적격판정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수긍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공천 관련해서 뭔가 실천으로 보여줘야 된다는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어떤 해법이 있을까요?
[성치훈]
일단 통합과 단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좀 더 보이셔야죠. 사실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나가신 분들이 그런 노력을 과연 했느냐라고 지적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자객공천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정의해 보고 싶은데. 언제부터 자객공천이 같은 당 안에 있는 의원을 그 지역에 나가면서 자객공천이라고 자칭, 다 자칭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친명을 자처하는 분들이 오히려 이재명 당대표나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었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이재명 당대표가 사실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지 못했습니다. 강성지지층에 대해서 몇 번 발언하셨지만 이런 행위에 대해서 좀 더 자제시키고. 왜냐하면 친명이라고 자처하는 분들이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에 대한 통합 노력, 그렇게 자객공천 혐오발언을 하지 말고 우리가 좀 더 통합메시지를 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친명분들에게 더 던져야 된다고 보고요. 그리고 지금 강성지지층이라는 분들이 다시 또 통합에 반대되는 목소리를, 행보들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원칙과 상식분들이 나가니까 또 다른 분들 나가라고 하고 있거든요. 이런 거에 대해서 강하게 브레이크를 걸어줘야지 지금 이재명만으로는 안 된다. 이재명 없이도 안 됩니다. 하지만 이재명만으로 안 된다고 생각하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층들을 잡기 위해서는 그런 비판적 목소리를 내던 분들도 이재명 대표가 손을 직접 내밀고 강하게 메시지를 던져야 겨우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지금까지 메시지를 안 낸 건 아니고요.
[성치훈]
많이 부족했죠.
[앵커]
이낙연 전 대표 등을 비롯해서 만나기도 했지만 이거 가지고는 안 되고 조금 더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시는 거고요?
[성치훈]
그렇죠. 왜냐하면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 이낙연 전 대표도 사실 마음이 그때도 떠 있던 건 사실인 것 같고요. 하지만 그때 제시했던 거, 본인과 함께했던 사람으로 수박으로 칭하고 멸시, 조롱, 혐오의 정치를 했던 것. 이런 것들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는데 사실 그런 정치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거든요. 여전히 멸시, 여전히 조롱, 여전히 혐오의 정치는 당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거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단호하게 좀 더 얘기해야 한다는 것이죠.
[앵커]
조만간 현역의원 하위 20% 명단이 발표될 텐데요. 이게 추가 이탈의 불씨가 될 거다 이런 분석이 많아요.
[성치훈]
그렇습니다. 아마 불출마 권고도 할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그런데 불출마 권고 말고는 일단은 나와 있는 건 감점이지 않습니까? 저는 현역의원들이 이 정도 감점으로는 충분히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선거제도는 현역 프리미엄이 워낙 세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어제 발표됐나요. 국민의힘의 감점기준보다 민주당이 낮습니다. 민주당의 감점기준으로는 사실상 현역이 그 정도 감점으로는 도전자의 위협을 충분하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앵커]
하위 20% 명단에 들더라도.
[성치훈]
들더라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죠. 하위 20% 그래서 감점을 받는다는 이유로 탈당을 한다? 아니면 뭔가 반발을 한다? 그 의원님은 제대로 된 의정활동이나 지역구 관리를 못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죠. 왜냐하면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은 어렵게 볼 것도 없이 기간으로만 봐도 됩니다. 4년 동안 선거운동 한 분이 3~4달 선거운동한 도전자를 그 정도 감점으로 못 이긴다? 그건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현역 하위 20% 명단이 발표됐을 때 추가 이탈자는 많지 않을 거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성치훈]
그렇습니다.
[앵커]
예비후보 심사를 두고도 앞서 말씀하셨듯이 잡음도 계속되고 있는데. 얼마 전에 박용진 의원이요. 성비위 트로이카로 강위원 특보 그리고 현근택 부원장 그리고 정봉주 전 의원 이 세 사람을 지목했는데. 오늘 정봉주 전 의원이 법적 대응하겠다, 이렇게까지 나섰어요.
[송영훈]
정봉주 전 의원 같은 경우에 일단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 받았기 때문에 또 저는 변호사고 하니까 무죄 판결은 존중합니다. 그런데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 저는 좀 다른 시각을 갖고 있어요. 어떤 것인가 하면 정봉주 전 의원이 17대 때 국회의원을 하셨잖아요. 그리고 18대 이후로는 국회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2008년을 끝으로 국회에 못 들어오셨기 때문에 어느새 16년이 됐어요. 그러면 그 기간 동안에 정봉주 전 의원은 과연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기 때문에 다시 국회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본인이 말씀하시는 것인가. 사실은 그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충분한 소명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치는 운전면허하고 다르거든요. 운전면허는 젊어서 운전을 배우면 평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는 한 번 국회에 들어와서 국회의원을 하셨다고 평생 자격이 있는 게 아니고요. 끊임없이 그 자격을 확인받고 테스트 받아야 돼요. 그러면 그동안에 원외에 계셨던 정봉주 전 의원은 그동안 우리 사회이 어떤 기여를 하셨는지 스스로 소명을 해서 그 공천 자격, 나아가서 지역 주민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자격을 확인받아야 되는 게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성비위 의혹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정봉주 의원 얘기한 대로 클리어하게 볼 수 있지만 그 이후에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된다 이런 해석이신데요. 어쨌든 오늘 얘기를 들어보면 정봉주 전 의원은 출마 의지가 굉장히 강한 것 같아요.
[성치훈]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일단 형사재판에서는 무죄가 나왔기 때문에. 저는 다만 정봉주 전 의원이 지역구 관리도 하지 않았고 단순히 친명을 내세우면서 비명에 있는 후보에게 가겠다고 한 것 자체가 저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봉주 전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나의 무죄 이런 것들까지 혐의로 인정하면 안 되냐는 것도 저는 인정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박용진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 박용진 의원이 입장을 밝혀야 되는 겁니까?
[성치훈]
박용진 의원은 3명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3명 중에 사실 2명은 결국 불출마 선언을 하셨습니다. 이제 정봉주 전 의원만 남은 건데요. 아무래도 같은 당 안에서 보기에도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박용진 의원의 발언이 조금은 부적절할 수 있다. 그리고 객관성을 상실한 것으로 국민들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저는 박용진 의원이 그냥 그거에 대해서 쿨하게 사과하시고 공관위의 판단에 맡기는 게 좋겠다. 왜냐하면 공관위가 현근택 부원장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는 것을 통해서 이번 공관위 객관성 기대해 볼만하다라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공관위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이야기도 듣고 전반적인 여론도 고려해서 판단해 줄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공관위 판단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는 말씀이시고요. 정봉주 전 의원, 본인은 굉장히 강한 출마 의사를 내비쳤는데 어제 원희룡 전 장관이 인천 계양을 이재명 대표 지역구에 나가겠다. 사실상 이렇게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정봉주 의원이 뭐라고 했냐면 원희룡 전 장관이 허공에 주먹질을 하는 것 같다. 이재명 대표가 불출마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인천 계양을에 안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송영훈]
정봉주 전 의원은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데요. 저는 그 해석이 그렇게 설득력 있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일단 과연 이재명 대표가 불출마를 할 것인가. 저는 이재명 대표가 불출마를 하는 게 민주당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마는 불출마를 할 가능성이 객관적으로는 낮아요. 왜냐하면 불체포특권 때문에 본인이 어쨌든 구속 문턱까지 갔다 왔기 때문에 그 불체포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직을 앞으로 맡지 않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이재명 대표가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나가지만 지금 민주당의 입장은 원래는 병립형으로 검토하다가 다시 연동형을 유지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비례대표에 출마하려면 위성정당으로 가야 됩니다.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위성정당으로 당적을 옮겨야 되는데 과연 그렇게 할 것인가. 지난번에 유창훈 영장전담판사의 영장기각 사유에 현직 정당대표로 공적인 감시와 비판인 점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위성정당으로 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앵커]
준연동형으로 유지된다고 하면 그것도 쉽지 않다.
[송영훈]
연동형이 유지된다면 그렇습니다. 그러면 다른 지역구로 과연 옮길 것인가인데. 현재 민주당의 의석수가 164석 아닙니까? 그러면 웬만큼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는 이미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그걸 또 다른 사람을 밀어내고 간다는 것도 쉽지가 않고 그렇다고 민주당 현역 의원이 없는 곳에 가자니 그건 험지 출마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선택지가 다 여의치 않아서 저는 결국 이재명 대표가 계양을에 그대로 출마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비례 얘기도 나오긴 합니다마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준연동형제로 유지가 된다면 이것도 어려운 상황인데. 민주당 입장이 정해진 겁니까?
[성치훈] 지금 정해지지 않았죠. 적격, 부적격 심사는 일단 원래 있던 지역으로 당연히 신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양을로 하신 거고요. 저는 당의 전체적인 총선 전략 하에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제가 드린 질문은 준연동형과 병립형...
[성치훈]
그거에 대해서도 지금 사실 당에서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죠.
[앵커]
어떤 가능성이 큰가요?
[성치훈]
왜냐하면 갖가지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연동형이 됐죠, 이제 캡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런데 캡에 대한 얘기가 다시 또 나오고 있거든요. 반반 캡도 나오고 있고. 반반 캡을 할 경우에는 비례대표 의석이 또 병립형으로도 남아 있기 때문에 당에서도 비례대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옳으냐, 아니냐. 이것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되는 건데 제 개인적으로는 비례연합정당, 국민들이 볼 때는 위성정당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가느니 차라리 병립형 회귀로 가는 게 낫다고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은 당의 전체적인 전반적인 지도부가 논의할 사안이기 때문에 아직은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는 계양을로 나옵니까?
[성치훈]
지금 나오는 것으로 얘기를 하고 있지만 저는 이것 역시 열어놓고 논의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변수가 생기지 않았습니까? 바로 이재명 대표의 건강입니다. 그리고 총선을 이끌 간판이 사실 없거든요. 거기에 한동훈 위원장은 불출마를 하겠다면서 사실상 공중전을 하겠다. 자기는 전국적인 선거를 공중전하겠다고 하고 있고 당 밖에 있는 제3지대에도 공중전에 매우 능한 이준석 전 대표가 있는 다른 제3지대 신당도 있는 상황에서 그러면 민주당의 공중전은 누가 이끌 것인가. 이것에 대한 얘기도 해야 되는 거거든요. 이재명 대표가 지금 테러에서 복귀한 지, 테러로 인한 상처로 인해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 지역구 선거도 하면서 전국 선거까지 커버할 정도의 체력이 될 수 있는가 이런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열어놓고 당에서 논의해야 된다고 저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불출마 가능성도 열려 있는 선택지라고 보셨고요. 정봉주 전 의원의 얘기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불출마 선언한 현근택 부원장, 출마 포기를 선언해서 지금 윤영찬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마는. 강성지지층 비난의 화살이 윤영찬 의원에게 향하고 있어요. 윤영찬도 불출마 선언해라. 이런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주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송영훈]
그러니까 윤영찬 의원이 사실은 선택을 잘못하셨다고 봐요, 저는.
[앵커]
따라나갔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송영훈]
그렇죠. 원칙과 상식에 따라서 행동을 하셔야죠. 그 신의를 지키셨어야 하는데 윤영찬 회군의 대가가 저는 상당히 혹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윤영찬 의원 지역구를 둘러싸고 소위 개딸이라고 부르는 강성지지자들과 윤영찬 의원 지지자들 간의 감정의 골이 있었고 그다음에 현근택 변호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러나 여전히 그 감정의 골이 있기 때문에 강성지지층은 윤영찬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여기서 사실은 만약에 경선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그 강성지지층이 윤영찬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한 선택을 한다면 상당히 험난한 길이 또 앞으로 놓여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윤영찬 의원이 마지막에 탈당하지 않는 걸 선택했습니다마는 과연 원하는 대로 본인이 출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저는 이 부분은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속단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으로 가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어제는 인천 계양, 오늘은 서울 마포를 찾아서 대항마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표 측근인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에 김경율 비대위원이 도전장을 냈는데요.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정청래 맞수로 조국흑서의 저자죠. 김경율 비대위원, 회계사인데요. 이분이 출마할 거다, 지목이 된 상황입니다. 그런데 마포을 최근 전적을 볼까요. 저희가 그래픽으로 정리를 했는데. 17대 때 정청래 의원이 당선됐고요. 열린우리당으로 나가서 당선이 됐고요. 18대에 한나라당에서 당선된 것 이외에는 다 민주당 계열에서 당선된 국민의힘으로서는 쉽지 않은 지역이에요. 여기서 김경율 카드 어떻게 보십니까?
[성치훈]
저는 김경율 비대위원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매우 정청래 의원이 긴장할 수 있는 카드로 확대될 수 있다. 왜냐하면 김경율 비대위원이 갖고 있는 장점은 중도 확장성이거든요. 보수에서 하지 못했던 목소리. 김경율 비대위원이 본인의 입으로 얘기했던 게 금기어로 돼 있는 여섯 글자, 김건희 리스크. 그 얘기를 직접 본인이 꺼내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그 이야기를 공천이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얘기할 수 있는가. 그렇게 되면 김경율 비대위원은 국민의힘이면서도 중도확장성을 갖고 있는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청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중도확장에 능한 후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지지층을 강화시키는 견고히 하는 유형의 정치인 아닙니까? 그리고 아까 우리가 표로 본 것처럼 마포라는 지역 자체가 진보, 민주진영에 유리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또 다른 진보진영이 있습니다. 바로 정의당인데요.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도 지금 출마 선언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마포을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장혜영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서 민주진보 진영의 표도 갈릴 수 있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청래 의원이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원래 같으면 바로바로 SNS를 통해서 입장표명하시는 분 아닙니까? 이런 복합적인 상황 때문에 메시지를 신중하게 내기 위해서 아마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이기는 한데 중도확장성이 큰 후보가 나오면 또 모른다 이런 전망이신데요. 어제는 이재명 대항마로 원희룡 카드를 꺼냈고요. 오늘은 정청래 의원 대항마로 김경율 회계사 카드를 꺼냈는데. 수도권의 전략공천 이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숨은 승부수입니까?
[송영훈]
이분들을 지금 공천한다고 표명하지는 않았죠. 원희룡 전 장관도 계양을에 출마할 뜻을 사실상 표명했지만 전략공천이 되신다는 보장은 없는 거고.
[앵커]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의중은 확인이 된 상황이니까요.
[송영훈]
아무래도 당에서는 그런 분들이 나가면 서울이나 인천의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그런 기대는 있다고 봐야 되겠죠. 그런 기대는 있다고 봐야 될 거고. 지금 원희룡 전 장관이나 김경율 비대위원이나 이분들이 공통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인천 계양이나 서울 마포을 같은 곳을 험지라고 부르지 말아달라. 이곳은 내가 도전하는 순간부터 도전지고 격전지가 될 것이다. 이렇게 공통적인 워딩을 하고 계세요. 저는 이게 국민의힘의 수도권 선거전략, 나아가서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언어가 가지는 프레임의 힘을 지금 국민의힘에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거죠. 과거 같으면 마포을 같은 경우는 국민의힘이 세 번 연속 같은 분이 낙선한 곳이기 때문에 소위 험지여서 이런 지역은 사실상 어렵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을 것인데 어제오늘의 일들로 인해서 당내 분위기도 상당히 많이 바뀌고 또 지역 조직도 굉장히 활성화돼서 선거운동에 임할 것으로 보여요. 그러면 이런 것들이 주변 지역에 연쇄효과를 미칩니다. 수도권은 사실상 연동성이 높기 때문에. 그러니까 마포뿐만 아니라 양천, 강서, 구로 이런 서부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이게 앞으로 파급력이 상당히 중시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격전지라는 단어 자체가 프레임 전환이라는 의견이신데. 그야말로 오늘도 사실 깜짝 발표였어요. 그런데 이 자리에 마포을에서 지역구를 가지고 있던 당협위원장이 있다 보니까 기존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불공정 경선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한동훈 위원장이 시스템공천하겠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첫 번째 위기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성치훈]
맞습니다.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계양을에도 지난 재보궐선거에 나왔던 윤형선 후보라고 지역에서 수십 년동안 지역을 닦으신 분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 대한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죠.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이 말하는 시스템 공천이 무엇인가. 아마 백브리핑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어느 정도 설명을 했던데요.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현역 의원이 계속해서 민주당이 승리했고 도전자들인 당협위원장이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그런 지역은 사실상 시스템을 걸러내겠다고 주장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동훈식의 시스템 공천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어떻게 보면 험지에서 고생하고 있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에게는 매우 반발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눌러앉히는 거 잘했거든요. 전당대회에서도 당대표 후보들도 눌러앉혔었는데 총선 후보들 정도야 충분히 제압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한동훈 위원장이 말씀하신 대로 어떻게 보면 이런 당내 갈등들을 해결하는 게 정치거든요. 지금 신년인사회를 돌면서 지지자들 앞에서 환호받고 응원받고 이런 게 정치가 아니라 진짜 정치의 시험대에 올랐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가는지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만약에 갈등이 공천 과정에서 발생했을 때 어떻게 풀어가느냐 이 부분도 중요하게 지켜봐야 된다는 말씀이신데요.
어제 국민의힘에서 공천룰을 첫 회의에서 발표를 했는데. 같은 지역구 3선 이상 중진들 최대 35% 감전을 받게 돼 있습니다. 당이 술렁인다 이런 보도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한동훈 위원장이 4선 중진들 만나지 않았습니까? 면전에서 여기에 대한 불만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마는 물밑에서는 영남권과 일부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불만도 감지된다. 이런 보도들도 나오던데요. 당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송영훈]
글쎄요, 오늘 윤상현 의원이 말씀하셨나요. 선수가 룰을 탓하겠냐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게 아주 정확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 룰이 그렇게 중진의원들께 많이 불리한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3선 이상 중진들 중에서 하위자 명단에 들어서 최대 35%까지 감산을 받는 경우는 모르겠는데 그런데 그런 경우는 과거에도 역대 총선 때마다 의정활동 평가나 지역구에서의 당무감사평가가 굉장히 부적합하게 나오신 분들은 경선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고 과거에는 컷오프를 했습니다. 그런 것에 비하면 그렇게 과한 조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의원들께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15% 감산은 제가 한번 계산을 해 봤는데 3선 이상 국회의원이 경선에서 57%를 받고 그다음에 40세 정도 되는 신인 남성 후보가 43%를 받으면 그때는 이게 1% 차이로 신인이 이기는 것으로 뒤집어집니다.
[앵커]
15%만 했을 때입니까? 아니면?
[송영훈]
그러니까 15% 감산을 받고 신인은 15% 가산을 받는 경우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는 1% 차이로 뒤집어지는데요. 그게 조금만 차이가 더 벌어져서 58:42가 되면 3선 중진이 이기는 구조입니다. 6:4 정도 되면 중진이 여전히 1:1 경선에서 통과할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저는 3선 이상 중진분들이 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뿌리, 이런 걸 생각했을 때는 그렇게 과하게 불리한 조항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짧게만 덧붙이면 정치는 오래하면 오래할수록 입증책임이 커지거든요. 12년, 16년, 20년을 하면 그 지역에서 그동안에 뭐하셨습니까? 이번에 뭘한다고 하는데 그건 그동안에 왜 안 하셨습니까? 당신이 아니면 안 되는 이유가 뭡니까? 이런 질문들을 점점 더 강하게 받게 돼요. 그걸 제도화한 게 저는 이번 감산 규정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적절하게 잘 세팅된 제도고 이거에 반발해서 탈당할 만한 의원들은 저는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거의 없을 것이다. 중진들에 대해서 15% 감산, 신진들에게 또 가산. 이걸 했을 때는 그렇게 불리하지 않다. 그러나 그중에는 하위 30% 안에 들어서 20% 추가 감산을 받는 분들도 있을 텐데. 만약에 최대 35% 감산을 받게 되고 신인이 가산점을 받게 된다 이러면 불리해지는 구도가 될 수도 있어서요.
[성치훈]
저는 그래도 역전하기 쉽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그렇게...
[성치훈]
어마어마하죠. 저는 그래서 사실 선거법을 바꾸지 않으면. 선거법이 뭐냐. 선거운동 관련된 법을 풀어주지 않으면 현역 의원들은 전원 감전을 받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의견입니다마는.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선거법을 포지티브 선거법이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것만 정해놓고 나머지는 다 못한다. 그런데 이걸 네거티브로 바꾸어야 된다고 항상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했습니다. 네거티브는 뭐냐. 하면 안 되는 것만 정해놓고 나머지는 다 풀어준다. 그렇게 선거운동을 쫙 풀어줘야 도전자들이 4년 내내. 미국 같은 경우는 선거를 치른 날 다음 날부터 다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우리나라도 도전자들에게 이렇게 문호를 열어주고 도전할 수 있는,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되는데 현직자들이 이걸 막아놓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감점 요인을 주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선거법도 풀어주지 않으면서 도전자들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감점도 받기 싫다? 이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죠. 그리고 사람들이 좀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보통 당원 여론조사, 그리고 일반인 여론조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원 여론조사가 아무래도 현역에 유리할 것이다.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심판여론 때문에 현역이 좀 불리할 수 있다. 전혀 반대거든요. 사실 당원은 도전자들도 어느 정도 모을 수 있습니다.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그래도 현역과 해볼 만한 수치로 아까 말씀하신 58:42 그 정도 수치까지 해 볼만할 수 있는데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가 절대적으로 도전자가 불리합니다. 거의 한자릿수 정도밖에 안 나오는 도전자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 현역 프리미엄은 이 정도로는 뒤집기 힘들다고 봅니다.
[앵커]
두 분 모두 양당 공히 비슷한 의견을 주셨는데요. 이 자리에 현역 중진의원이 없기 때문에 목소리가 들리면 저희가 또 반영해서 이어지는 다음 날 전해 드리도록 하고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운영진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팬클럽에 대한 제재를 여당에 요청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이거 왜 이런 일이 있었던 겁니까?
[송영훈]
저도 이 보도를 봤는데요. 일간신문에서 박스기사로 보도를 했더라고요. 는데 저는 사실 이게 그렇게 조명되는 게 우리 정치에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은 정치인 팬클럽을 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자의식이 강하고 또 거기서 집단의식도 형성됩니다. 그러니까 내가 아니면 이 정치인을 올바르게 견인할 수 없고 지킬 수 없다는 의식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사실은 같은 정치인의 팬클럽끼리도 그 안에서 그룹이 분화돼서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여의도에는 그런 일들이 많이 알려져 있거든요. 그리고 이걸 지나치게 조명해 주면 사실은 우리가 팬덤정치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결과가 돼요. 사실 우리 정치가 지금 극단적인 진영대결이 되는 것에 일조한 게 팬덤정치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건 하나의 해프닝으로 봐야 되고 정당의 사적결사인 팬클럽에 대해서 무슨 제재를 할 수도 없고 조치를 할 수도 없고. 사실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그냥 가십 정도로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건승코리아가 상황 종결을 공지했다. 이런 소식도 전해 드리고요. 그런데 앞서 말씀하신 대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답보 상태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서 지금 있었던 팬클럽 사이의 충돌이 없던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게 여권 내 지지층 분리 현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 이런 해석도 일각에서는 나오더라고요.
[성치훈]
충분히 가능하죠. 그런 사례들도 많았고요. 그런데 저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팬덤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 최대한 멀리 대하는 게 맞다고도 생각하지만 팬덤간 이런 불화나 갈등이나 특히나 같은 진영 내에서 팬덤 갈등이 있었을 때는 저는 정치인들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정치인은 그런 것들을 부추기는 정치인이고요. 갈등을 부추기고 팬덤들의 증오, 분노 이런 것들을 안 좋게 이끌어가는 정치고 그다음으로 안 좋은 정치는 그냥 방관하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그렇게 방관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팬덤정치가 혐오정치, 배제정치에 악용되는 것들을 방관해 온 것들이 지금까지의 정치행태였기 때문에 만약에 한동훈 위원장이 본인의 팬덤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방관하지 않고 저는 지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팬덤정치에 대해서 정치지도자들이 어느 정도 밀당을 해야 한다고 항상 주장을 했거든요. 항상 친하게 지낼 필요도 없고 항상 지적할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관계유지를 하면서 팬덤정치가 안 좋은 쪽으로 갈 때 좀 긍정에너지로 갈 수 있도록 지렛대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다. 그런 것들을 해내는 것도 팬덤정치가 이 정도로 한국정치에 만연해있는 상황에서는 정치인들이 신경 써야 되는 항목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누구의 팬클럽이든 해당 정치인이 조율할 필요는 있다는 얘기를 앞서도 해 주셨고 지금도 해 주셨습니다. 제3지대 얘기 좀 해 볼까요. 지금 제3지대 신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이준석 전 대표. 실제 협력방안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가 불출마 하겠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이걸 두고도 이준석 전 대표는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발언 듣고 오시죠. 사심이 없는데 왜 창당을 하지? 이런 생각이 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지역구에 출마해서 그냥 나가는 게 아니라 선봉에 서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 필요성 어떻게 보십니까?
[송영훈]
저는 이준석 위원장의 저 발언이 제3지대가 화학적 결합이 될 수 없는 이유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요. 사실 지금 이낙연 전 대표가 출마할지 말 것인지는 본인이 결단할 몫이에요.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미래하고 이준석 위원장이 창당하는 개혁신당하고는 아직 합당을 하겠다고 선언도 안 했고 그런 합의를 한 적도 없습니다.
그러면 사실은 지금 남의 당 대표에게 혹은 남의 당의 창당을 추진하는 분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는 격이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제3지대가 화학적 결합이 되기 어려운 이유를 제가 늘 비유해서 드리는 말씀이 있는데. 소주하고 맥주를 섞으면서 우리가 소맥이 돼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소주에 물을 타거나 맥주에 물을 타면 맛이 없습니다. 정치권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이런 물과 같은 존재가 아니냐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해요.
어떤 말씀이냐면 이준석 전 대표가 그동안에 본인이 몸담았던 모든 당에서 자신이 당대표가 아닐 때는 그 당의 대표를 상당히 공격하고 곤혹스럽게 만드는 일들을 해 왔습니다. 바른미래당 시대에 손학규 대표에게 그랬고 또 국민의힘에서도 본인이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뒤에는 그랬고. 지금 소위 말하는 낙석연대가 될지 말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합당도 하기 전이고 합당 교섭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이낙연 전 대표에게 총선에 출마하라 마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점을 보면 앞으로 제3지대의 화학적 결합이 상당히 난망할 것이다 저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오늘 금태섭 전 의원도 비슷한 취지의 얘기를 했던데. 이준석 전 대표, 낙준연대 불가론에 현실을 뛰어넘는 파격이 있으면 가능하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 현실을 뛰어넘는 파격은 어떤 걸까요?
[성치훈]
여의도 사투리에서 벗어나는 행동이겠죠. 다들 예상하는 건 신당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거라고 예측하는 이유는 제3지대의 수많은 세력들이 서로의 기득권들을 놓기 힘들지 않겠느냐.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가 말하는 건 그걸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국민들에게는 파격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고요. 아마도 이낙연 전 대표께도 계속 출마를 권유하는 건 제3지대가 결국 공간을 찾을 수 있는 건 호남과 영남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준석 전 대표는 아마도 영남지역을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호남에서 그런 공간을 열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이낙연 전 대표 말고 사실상 인물이 없습니다. 그런 중책을 맡을 인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준석 전 대표는 내가 영남에서 그 공간을 만들 테니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에서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얘기하고 있는 건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제3지대의 화학적 결합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이걸 이끌 리더십이 없어요.
지금 리더십 역할을 사실상 이준석 전 대표가 하고 있는 거거든요. 이준석 대표가 저런 발언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 일단 가장 지지율이 높고 그리고 당원 수도 가장 많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건데. 이낙연 전 대표나 원칙과 상식, 미래대연합 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 밑에 들어갈지, 그것에 수긍할지. 저는 그것 때문에 이런 것들을 다 내려놓고 서로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 다 기득권 내려놓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3지대의 관건인 건데 지금 벌써 삐걱삐걱... 다 창당대회 때는 손잡고 웃으면서 사진 찍지 않았습니까? 앞으로는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앵커]
두 분 모두 비슷한 전망을 해 주셨는데요. 낙준연대 세칭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으신 것 같아요. 만약에 국민들이 연합을 강력히 원할 때 리쌍브라더스라고 불러달라 이런 얘기도 했는데 이런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져서 리쌍브라더스가 탄생할지 그건 지켜보도록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송영훈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 그리고 성치훈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오늘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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