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차 전복돼 수백명 사망… 당국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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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열차 탈선사고로 다수가 사망했으나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미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익명의 함경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출발해 함경북도 검덕(금골)으로 향하던 열차가 탈선해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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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일대 비상구역 선포 주장도
북한에서 열차 탈선사고로 다수가 사망했으나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미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소식통은 RFA에 사고 당일 단천역 주변에 폭설이 내렸다며 “동암역에서 고바위(급경사)가 시작돼 열차 속도가 늦춰지더니 리파역으로 올라가는 철로에서는 헛바퀴가 돌다가 (열차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사가 제동을 걸어 수습하려 했지만 (뒤로) 밀려 내려가는 열차에 가속도가 붙어 신평역에서 산굽이를 돌 때 가운데 열차가 탈선돼 열차 뒷부분 객차들이 산 밑으로 떨어졌다”며 “이후 동암역으로 내려가면서 연이어 열차가 탈선돼 (골짜기로) 굴러떨어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여객열차는 보통 60개 좌석이 있는 객차 9~11개가 연결돼 운행한다. 맨 앞 1, 2개 차량은 간부들이 타는 상급열차이고, 뒤 1개는 수화물 칸이다. 상급열차 인원은 살았고 중간 7개 열차가 탈선됐다고 한다. 탑승 인원은 만석일 경우 420여명으로 추정된다. 평양∼금골 열차는 대흥에서 나오는 왕감자나 검덕에서 나오는 금속을 내륙으로 나르는 장사꾼이 많아 늘 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국은 사고 사실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단천 일대를 비상구역으로 선포하고 주민 여론 통제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사고 후 함남 사회안전부와 교도대 인력으로 현장 수습과 시신 처리 전담반이 조직됐으나 이달 13일까지 수습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구출된 중상자들 역시 항생제, 해열제 부족으로 병원에서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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