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총재 "공급망 위험 주시.금리인하는 여름에나"

"홍해 지정학적 위험이 공급망 혼란 불러올 우려 있어"
"금리인하 전망에서 너무 앞서나가는 것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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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은 최근 홍해의 지정학적 위험이 유럽의 공급망 혼란과 소비자물가에 위협이 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ECB가 여름은 되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라가르드 총재는 “임금 협상, 기업이윤폭, 에너지가격, 공급망 병목현상 여부 등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작업에 영향을 주는 네 가지 핵심 구성요소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지표가 원하는 수준에 안정돼 있지 않아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실제에 비해 너무 높아도 인플레에 맞서 싸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른 ECB 정책입안자들도 홍해 상황이 소비자 물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CB정책위원인 프랑스중앙은행 총재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는 올해 금리인하가 시작되더라도 데이터에 따라 결정이 내려지는 만큼 언제 인하가 시작될 지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은 이 날 올해 ECB 의 금리인하 규모에 대한 예상폭을 연말까지 5번에 걸쳐 140 bp(=베이시스 포인트) 를 인하한다는 가능성에 주로 베팅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거래자들은 지난 주말까지도 6번의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었으며 첫번째 금리 인하는 4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클라스 노트도 이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금리 인하 전망에서 너무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럴 경우 금리인하가 더 어려워지며 자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지난 몇 달 동안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세계 무역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서방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이 지역에서 중동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