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한국에서는 강한 젠지, T1에 역전승

새롭게 구성한 젠지가 롤드컵 우승팀 젠지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T1은 매서운 추격을 보였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17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개막일 2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가 T1을 상대로 3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젠지는 첫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에 이어 3세트까지 가져가며 첫 경기 짜릿한 역전을 가져왔다.

동점을 만든 젠지가 3세트 시작 직후 케리아의 바드를 잡아내며 빠르게 선취점을 기록했고, 젠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압박을 거듭하며 오너와 제우스를 연달아 잡아냈다. T1은 공허 유충을 챙겨가며 손해를 만회하려 했지만 젠지는 드래곤을 챙겨가며 이후를 준비했다. 젠지는 추가로 케리아를 잡아내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반면 T1은 초반 급격하게 무너지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T1은 두 번째 공허 유충을 손에 넣으며 추격에 나서려 했지만 또다시 킬을 허용했고, 젠지는 드래곤을 추가로 가져가며 주도권을 강하게 쥐었다. 전령까지 가져간 젠지는 이를 활용해 미드 2차 포탑까지 피해를 입혔고, 드래곤 3스택까지 쌓으며 바론 등장 전 상대와 크게 격차를 벌렸다. 반면 T1은 이를 풀어나갈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점점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계속 악재만 쌓여갔던 T1은 상대 드래곤 영혼을 늦추며 시간을 벌었고, 젠지 역시 무리하지 않으면 경기는 계속 후반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27분 젠지가 네 번째 드래곤을 챙기며 영혼을 완성했고, 이 과정에서 구마유시가 잡히며 T1은 또다시 악순환이 시작됐다. 이 와중에서도 오너가 바론을 스틸하는 신기를 보이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또다시 T1은 2킬을 허용했다. 그러나 T1은 바론 획득 이후 상대 주요 챔피언인 쵸비의 요네까지 잡아내며 골드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T1은 상대의 장로 드래곤이 다가오자 급해진 모습을 보였고, 상대가 장로를 노릴 타이밍을 활용해 탑에 구멍을 내려 했다. 하지만 젠지가 이 수를 읽어내며 킬과 함께 장로 드래곤에 이어 바론까지 가져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T1의 저항 역시 만만찮았다. 장로를 두른 젠지를 상대로 본진 방어에 성공한 것. 이어 T1은 강점인 사이드 압박을 다시 시작해 젠지를 휘두르기 시작했고, 젠지도 장로 드래곤을 다시 가져가며 상대를 공략하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박상진 vallen@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