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 졸전’ 중국, 107위 레바논과 0대0 무승부...2G 연속 무승+탈락 위기 [아시안컵]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1. 1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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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무취로 졸전을 펼친 중국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2경기 연속 무승 굴욕으로 탈락 위기에 빠졌다.

중국(랭킹 79위)은 17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107위)과의 경기서 지독한 득점 침묵에 빠진 끝에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2경기 무득점으로 무승에 그친 중국은 2무로 승점 2점에 그치면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3차전 상대가 개최국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의 카타르라는 점에서 심각한 위기에 빠진 중국이다. 남은 대전만 놓고봐도 약체들에게 승점 2점에 그친 중국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레바논 역시 첫 승 신고에 실패, 1무 1패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오히려 경기 내용면에선 중국보다 훨씬 더 앞서는 경기력으로 3차전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게 했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전술적 색채도, 경쟁력도, 골결정력도 없는 중국의 한심한 졸전이 2경기 연속 펼쳐졌다.

앞서 중국은 조별리그 1차전 경기서 아시안컵에 첫 출전했던 타지키스탄(106위)을 상대로 슈팅 숫자에서 10-20으로 밀리고 점유율에서도 밀리는 등 한심한 졸전 끝에 0-0 무승부에 그쳤다.

특히 중국은 아시안컵 이전 치른 평가전에서도 3연패를 당하는 등 최악의 흐름으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치른 아시안컵 첫 경기였다. 평가전서 한국에 0-3으로 패했고, 오만에 0-2, 홍콩에 1-2로 패하는 등 최악의 흐름이었다. 무엇보다 중국이 1985년 이후 처음으로 홍콩에 패한 것에 대해 충격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아시안컵 선전으로 침체된 중국 남자축구의 분위기 반등을 꾀했지만 예상으로 좋지 않은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특히 1차전 이후 졸전 끝에 패배하자 중국의 무색무취의 전술과 부진한 경기력을 꼬집는 중국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의 시나스포츠는 “레바논전에선 상대를 더 정밀하게 파악하고 보다 전술적으로 안정돼야 한다. 타지키스탄전은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다. 바레인, 베트남, 인도 등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팀들 모두 분명한 전술적인 접근과 아이디어가 있었다”면서 중국은 그렇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그러면서 해당 매체는 “중국은 타지키스탄전에서 매우 소극적이었다. 효율성이 없는 시스템 대신 합리적인 시스템과 포메이션을 통해 상대를 제압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도 중국의 경기력에선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더 약체인 상대에게 공격을 주도하지 못했고 부정확한 패스만 남발했다.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이렇다할 장면도 연출하지 못했다. 승리가 절실한 경기서 오히려 라인을 내린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역습을 펼쳤지만 그마저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5-3-2 포메이션을 꺼냈다. 얀 줜링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류양-주 천제-장 광타이-장 린펑-류 빈빈의 포백라인에 다이웨이쥔-왕 샹위안-쉬신이 미드필더를 구성했다. 전방 2명의 공격수는 왼쪽의 장유닝과 오른쪽의 우레이가 각각 출격했다.

이날 중국의 선발 포메이션에선 쉬신이 들어오는 등 일부 교체는 있었지만 큰 틀에서 변화가 부족했다. 무엇보다 2차저에서도 중국의 전술적인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못했다. 승점 3점이 절실한 경기였음에도 라인을 내린 소극적인 역습으로 일관하다 후반전 뒤늦게 공격적인 운영을 가져갔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다보니 번번히 상대에게 역습을 내줬다. 전방으로 향하는 위협적인 패스가 이뤄지지 못했기에 경기 내용이 답답했다. 크로스와 세트피스 등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중국을 상대한 레바논은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이 107위로 오히려 타지키스탄보다 한 단계 순위가 더 낮았다. 명백한 상대적인 언더독이다. 동시에 개최국인 카타르에 0-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약체라는 평가를 떨쳐내지 못했다. 여러모로 부담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2차전서 레바논은 중국보다는 적극적으로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두 차례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위협적인 순간을 연출했고 후반 중반 이후 체력적인 한계와 스쿼드의 부족을 노출하기 전까지는 오히려 높은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레바논은 3-4-1-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오마르-마톡이 최전방 투톱에 섰고 그 뒤를 즈라디가 받쳤다. 이어 제인-트네이치-스루르-샤브라의 중원 및 측면 미드필더에 섰고 카미스-만수르-엘자인이 스리백으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타르가 꼈다.

먼저 전반 초반 중국이 라인을 전체적으로 수비적으로 내리고 안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히려 레바논이 초반 공격을 주도하며 적극적인 경기를 펼쳐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전반 10분 레바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보내면서 첫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공이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첫 공격 찬스가 무산됐다. 하지만 레바논은 적극적인 침투 패스 등을 이용해 계속 공격 기회를 노렸다.

중국도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첫 번째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좌측에서 다이웨이쥔이 올린 크로스가 제대로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13분 역습 이후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도 공격진의 머리에 닿지 못했다.

전반 14분 경기장에 심각한 상황이 나왔다. 레바논의 카미스가 헤딩 경합 이후 착지 동작에서발을 쭉 뻗어 다이웨이쥔의 얼굴을 가격했다. 스터드에 밟힌 자국이 뚜렷하게 얼굴에 남았을 정도로 아찔한 장면. 다행히 다이웨이쥔은 얼마 이후 일어났다. 이날 주심을 맡은 한국 출신의 고형진 심판은 레드카드에 대한 비디오판독(VAR)을 결정했고, 최종적으로 반칙에 의도가 없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경고도 나오지 않았다.

전반 17분만에 레바논에도 악재가 터졌다. 바로 중앙 수비수 만수르가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해 조기에 교체된 것. 만수르 대신 멜키가 투입됐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중국이 곧바로 공격의 고삐를 올렸다.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투입했고 이를 레바논의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냈다. 중국은 계속해서 이어간 공격에서 류양이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레바논의 이후 공격 기회는 무산됐다. 전반 22분 마툭의 슈팅과 세컨볼 찬스에서 나온 제인의 슈팅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레바논이 이어진 전반 24분 다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킨 제인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붙였다. 그리고 경합을 이겨낸 오마르가 헤더를 연결했으나 골문 위를 벗어났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레바논이 주도권을 가져와서 공격하면 중국이 수비로 이를 끊어낸 이후 역습을 하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전반 29분 중국의 역습이 결실을 맺는 듯 했다. 왕 샹위안이 역습에서 볼을 받은 이후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줬다. 하지만 우레이가 이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또 한 번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31분 레바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연결한 이후 백헤더로 또 한 번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얀 줜링 중국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중국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전반 33분 역습 상황 측면에서 연결된 공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됐지만 우레이가 경합에 밀려 넘어지면서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레바논이 이후 공격의 템포를 계속해서 올렸다. 전반 34분 오마르가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어 전반 36분에는 제인의 크로스를 어느덧 공격까지 참여한 카미스가 헤더로 돌려놨지만 이번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연결된 공을 중국의 왕샹위안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벗어났다. 전반 44분 중국이 다시 한 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스로인 이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넘어온 공을 레바논의 수비진이 걷어낸다는 게 오히려 장유닝의 앞에 연결되는 패스가 됐다.

장유닝이 곧바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레바논의 골키퍼 마타르가 펀칭을 해냈고 바운드 된 공을 잡으려 우레이가 재차 쇄도했다. 하지만 마타르는 이를 저지해낸 이후 다시 한 번 이어진 장유닝의 세컨볼 찬스 슈팅까지 쳐냈다. 이 과정에서 마타르는 중국 선수와 벌어진 물리적인 충돌에 대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레바논이 전반전 가장 위협적인 장면에서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5분이 종료되기 전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레바논이 마툭이 좌측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끌고 중앙으로 들어온 이후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슈팅이 골대 상단을 맞고 튕겨 나오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득점을 하지 못한채로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후반전 중국이 세트피스 찬스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47분 크로스 상황 올라온 공을 수비수 장린펑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하지만 모처럼 정확한 헤더 슈팅이 이뤄지면서 유효슈팅이 나왔다.

51분 레바논도 기술적인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세밀한 패스로 전개된 공격 기회, 페널티 박스 바깥쪽 정면에서 공을 잡은 하산 스루루가 오른발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날카로운 궤적으로 휘어진 슈팅은 하지만 골대 위쪽을 맞고 이번에도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에 이어 골대만 2번 맞은 레바논의 불운이었다.

이후에도 레바논이 공격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면서 후반전 양상도 주도했다. 63분에도 스루루가 자신감 넘치게 공을 몰고 나간 이후 다시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때렸고, 이를 중국 골키퍼 얀 쥔링이 간신히 위로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나온 사브라의 헤더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65분 쉬신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레바논의 마타르가 펀칭했다. 하지만 튀어 나온 세컨볼을 우 레이가 쇄도한 이후 세컨 찬스에서 슈팅을 때렸고,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전반 교체로 들어온 레바논의 수비수 멜키가 황급히 볼을 걷어냈다.

결정적인 장면이 서로 오간 이후 양 팀은 적극적인 선수 교체로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경기적으로 결정적인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라운드 위에서 여러 차례 신경전을 펼치는 등 답답하게 풀리지 않는 경기에 대해 감정적으로 흥분하는 모습들만 보였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경기 후반 중국이 교체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82분 셰 펑페이가 우측에서 올려 준 크로스를 린 량민이 헤더로 돌려놨다. 하지만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레바논 골망을 열지 못했다.

중국이 적극적인 교체로 경기를 풀어간 반면 레바논은 전반 부상 교체로 멜키를 투입시킨 이후 공격진에서 마툭 한 명만을 교체하면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결국 후반 중반 이후 지키는 경기를 통해 승점 획득을 선택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레바논 선수들은 체력적인 한계를 노출하고, 중국은 전술과 개인 역량의 세밀함이 부족한 까닭에 경기 후반은 양 팀 모두 활로를 찾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가 늘어졌다.

레바논도 뒤늦게 후반 추가시간 교체선수를 대거 투입하며 극적인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추가시간 7분이 다 지날 때까지 양 팀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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