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최악의 결정력' 중국, 또 졸전...FIFA랭킹 107위 레바논과 0-0 무승부 → 16강 비상

장하준 기자 2024. 1. 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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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그야말로 최악의 골 결정력이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중국은 앞서 지난 13일 타지키스탄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중국은 졸전을 거듭하며 전력 상 열세에 놓여 있던 타지키스탄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레바논전은 중국 입장에서 16강 진출을 위해 너무나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중국은 경기 내내 최악의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대회 첫 승에 실패했다. 레바논의 마타르 골키퍼는 안정적으로 중국의 공세를 막아냈다.

레바논은 3-4-1-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는 부기엘과 마툭의 투톱을 가동했다. 바로 아래에는 즈라디가 섰으며, 중원에는 자인과 트네이치, 스루르, 사브라로 구성됐다. 백3에는 카미스와 만수르, 엘자인이 선택을 받았다. 골키퍼 장갑은 마타르가 꼈다.

중국은 5-3-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는 장 위닝과 우레이가 선택을 받았다. 중원은 다이 와이 춘과 왕 상위안, 쉬신이 구성했다. 백5에는 류 양과 주 천제, 장 광타이, 장린펑, 류 빈빈이 선발 출전했다. 골문을 얀 쥔링이 지켰다.

경기 초반에는 양 팀이 탐색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탐색전이 길어지며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레바논과 중국은 세밀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며 이렇다 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주로 레바논이 전방 압박을 활용해 중국을 가둔 다음, 빠른 공격 전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번번이 중국 수비에 가로막히며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레바논의 공세가 끝나자, 중국이 반격을 시도했다. 11분에는 중국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레바논 수비수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를 막아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우레이의 패스가 정확하지 못하며 공격 기회가 무산됐다.

두 팀이 초반 탐색전을 펼치던 전반 14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레바논의 카미스가 높게 발을 들며 다이 와이 춘의 얼굴을 가격하는 거친 플레이가 발생했다. 하지만 고형진 주심은 이 장면에 앞서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어떠한 카드도 꺼내지 않았다.

24분에는 레바논의 결정적인 찬스가 나왔다. 즈라디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얀 쥔링이 이를 쳐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부기엘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를 벗어났다. 레바논 입장에서는 선제골 기회가 아쉽게 무산됐다.

28분에는 장 위닝이 반대로 거친 파울을 범하며 레바논 수비수의 복부를 가격했다. 고형진 주심은 이 상황에서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두 팀은 계속해서 의미없는 경기를 이어가던 중, 전반 30분 레바논이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스로인 상황에서 맞은 헤더가 중국 골문 쪽으로 깊게 넘어왔고, 레바논이 재차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여기서 얀 쥔링이 볼을 안전하게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첫 유효 슈팅과 함께 레바논이 공세를 이어갔다. 32분 레바논은 역습 과정에서 부기엘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이어서 3분 뒤에는 카미스가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43분에는 중국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박스 안에서 장 위닝이 레바논 수비 맞고 흐른 볼을 받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이를 레바논 골키퍼 마타르가 막아냈지만, 우레이가 세컨드볼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를 마타르가 방해하며 우레이의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볼이 흐르며 다시 장 위닝이 슈팅을 가져갔다. 하지만 마타르가 다시 선방을 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전 종료 직전에는 레바논의 결정적인 찬스가 나왔다. 박스 왼쪽 부근에서 레바논이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는데, 이 슈팅은 중국의 골대를 강타했다. 레바논은 아쉬움을 삼켰고, 두 팀의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바논이 다시 한번 몰아 붙였다. 스루르가 패스를 받아 박스 중앙 부근에서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도 중국의 골대를 강타했다.

곧바로 중국은 우레이의 슈팅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우레이가 박스 안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우레이의 헤더가 높게 뜨며 기회를 놓쳤다. 계속해서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중국이었다.

19분에는 중국의 결정적인 찬스가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마타르가 걷어냈는데, 골문 앞으로 달려들던 우레이가 슈팅을 시도했다. 그저 골문 안에 차 넣기만 하면 되는 기회였다. 그런데 골문 앞에서 카미스가 이 슈팅을 막아냈다. 중국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슈팅이었다.

22분에는 카미스가 노마크 찬스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머리에 잘못 맞으며 볼은 얀 쥔링의 품에 안겼다.

26분 두 팀의 신경전이 발생했다. 마타르가 부상 치료를 위해 일부러 경기장 밖으로 킥을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두 팀 간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았고, 중국이 이 볼을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곧바로 레바논 선수들은 불만을 표시했고, 중국 선수들 역시 이에 맞섰다. 두 팀의 신경전은 고형진 심판의 제재로 빠르게 중단됐다.

36분에는 린 양밍의 결정적인 헤더가 나왔다.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이를 골문 앞에 있던 린 양밍이 머리를 갖다 댔다. 하지만 임팩트가 제대로 맞지 않으며 슈팅은 커녕 볼이 레바논 골문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고, 부기엘이 박스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를 장린펑이 육탄 수비로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추가시간 5분 연속 코너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번번이 레바논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경기 후 중국 축구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이날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오는 23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예정돼 있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개최국이다. 객관적 전력을 봐도 중국에 앞선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에 올라 있는 팀인 반면, 중국은 FIFA랭킹 79위다. 게다가 개최국으로서 홈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 여러모로 중국에 불리한 상황이다.

중국이 기대야 할 유일한 탈출구는 카타르가 17일에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타지키스탄을 잡고 2승을 거두는 것이다. 카타르는 타지키스탄전에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자연스레 중국전에 힘을 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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