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축구vs침대축구' 중국, 레바논과 0-0 무승부… 16강 불투명[아시안컵]

이재호 기자 2024. 1. 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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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중국 축구가 레바논에게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연합뉴스

중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반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A조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중국은 1차전에서 A조 최약체로 여겨지는 타지키스탄에게 0-0 무승부에 그쳤고 레바논은 개최국 카타르와의 개막전에서 0-3으로 대패했다. 두 팀 모두 패하면 16강이 힘들어지는 벼랑끝 승부.

경기는 거칠었다. 전반 13분경 레바논 진영에서 공중볼 경합때 바레인 수비수 칼릴 카미스가 중국의 다이웨이쥔의 얼굴을 정확히 발바닥으로 가격한 것. 고의성이 없었다 할지라도 매우 위험한 장면이었고 VAR 판독 후 퇴장까지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주관한 한국의 고형진 주심과 VAR 심판들은 이 장면에 대해 옐로카드도 주지 않으면서 중국으로부터 항의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쿠팡플레이

레바논은 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3분 레바논의 하산 마투크의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중국 골키퍼가 막아냈고 튕겨 나온 공을 오른쪽에서 재차 크로스하자 레바논 오마르 샤반이 가까운 포스트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을 했지만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전반 33분에도 레바논은 역습 기회에서 빠르지만 침착하게 전개해 기회를 잡았고 오마르 샤반이 박스 안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낮은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1분뒤인 전반 34분에도 레바논은 오른쪽에서 크로스때 공격 가담한 칼릴 카미스가 가까운 포스트에서 헤딩했지만 골대 위로 뜨며 중국을 몰아쳤다.

중국은 전반 43분 최고의 기회를 맞이했다. 중국 공격에서 왼쪽 크로스를 레바논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을 박스 안에서 중국 공격수 장린펑이 그대로 왼발 슈팅을 했고 레바논 골키퍼가 막았지만 튕겨나온 공을 우레이가 쇄도해 골키퍼와 경합했다. 이때 충돌이 있었지만 그대로 진행됐고 다시 장린펑이 공을 잡아 왼발 터닝 슈팅을 했지만 다시 레바논 골키퍼의 엄청난 선방으로 인해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4분에는 레바논이 골대를 때렸다. 왼쪽 돌파 후 중앙으로 들어오며 박스 바로밖에서 때린 하산 마투크의 오른발 중거리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 결국 양팀은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레바논은 전반전 볼점유율 42%, 슈팅 6개와 유효슈팅 2개, 중국은 볼점유율 58%에 슈팅 7개, 유효슈팅 4개로 비등했다.

레바논은 후반 6분에도 아크서클 중앙 바로 밖에서 때린 하산 스루르의 절묘한 오른발 감아찬 중거리슈팅이 또 다시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가며 탄식을 금치 못했다.

ⓒ연합뉴스

후반 19분에는 놀라운 장면이 나왔다. 중국 다이웨이쥔의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가장한 슈팅을 골키퍼가 제대로 막지 못하고 튕겨나온 공을 중국의 우레이가 곧바로 빈골대로 오른발 슈팅했고 공은 골키퍼를 지나쳐 빈골대로 갔다. 하지만 바레인 수비수가 놀라운 반사긴경으로 골라인 앞에서 공을 걷어내 중국의 절호의 골기회가 날아갔다.

중국은 후반 20분 우레이와 장린펑을 모두 빼며 공격수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후반 26분에는 양팀 선수단이 전면적으로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레바논 골키퍼가 부상으로 인해 밖으로 걷어내려 찬공을 중국 선수가 공을 잡고 돌파해 중거리슈팅을 때렸기 때문. 경기 분위기는 과열됐다. 레바논 골키퍼가 의도적으로 시간을 끄는 '침대축구'를 한 것인지 불분명했지만 중국 선수들은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레바논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양팀은 거칠게 맞붙다 끝내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결국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되며 중국은 2경기 2무승부, 레바논은 1무1패를 거두게 됐다. 문제는 중국의 최종전은 A조 최강팀인 카타르와의 경기며, 레바논은 최약체인 타지키스탄과 맞붙는다는 것이다. 중국은 카타르와 최소 무승부를 해야 3위 와일드카드라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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