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물가상승률 10개월 만에 반등... 금리인하 기대 꺾여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 주요 외신이 영국 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작년 11월 상승률인 3.9%와 월가 전망치 3.8%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영국 런던에 있는 영란은행 본부 건물.

영국 CPI 상승률은 작년 3월부터 내리 하락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오는 5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5월 금리 인하 확률은 80%에서 55%로 하락했다.

식품,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5.1%로 전월과 같았다. 근원물가 상승률의 전문가 전망치는 4.9%였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말 적용된 담뱃세 인상을 CPI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CPI 상승과 관련해 “미국·프랑스·독일 사례에서 본 것처럼 인플레이션은 직선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한 우리의 계획은 잘 작동하고 있고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은 영국 국채와 런던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영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11%포인트 상승(국채 가격 하락)한 4.27%에 거래됐다. 런던 증시 상위 100개 기업을 추종하는 FTSE100 지수는 현지시간 오전 11시 기준 전거래일보다 1.7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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