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美재판 출석하나…법원 "재판기일 '3월25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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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사기 혐의' 재판 기일을 이달 29일에서 오는 3월 25일로 두 달 연기했다.
권 씨의 재판 출석을 위해 그가 미국으로 인도될 때까지 시간을 달라는 변호인 측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제드 레이코프 판사는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권 씨의 재판 기일을 3월 25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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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사기 혐의' 재판 기일을 이달 29일에서 오는 3월 25일로 두 달 연기했다. 권 씨의 재판 출석을 위해 그가 미국으로 인도될 때까지 시간을 달라는 변호인 측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제드 레이코프 판사는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권 씨의 재판 기일을 3월 25일로 연기했다. 다만 권 씨가 변경된 재판기일 전까지 권 씨가 미국으로 인도되지 않더라도 더 이상의 연기는 없다.
레이코프 판사는 "권 씨가 현재 수감 중인 몬테네그로에서 범죄인 인도에 동의했다고 진술했지만, 그가 제 시기(재판 기일)에 석방될 것이라는 절대적인 보장은 없다"며 "그런데도 법원은 변호인 측에서 추가 연기는 없다고 인정한 점을 고려해 (재판 연기) 요청을 받아들인다"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법원의 재판기일 연기에 동의했다고 한다.
권 씨의 변호인 데이비드 패튼은 지난 11일 "몬테네그로에서 권 씨의 인도 절차가 최종 단계를 밟고 있고, 몬테네그로는 언제든지 범죄인 인도를 명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권 씨는 이르면 3월 중순쯤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내용의 서류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변호인 측은 재판기일을 최소 3월 18일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앞서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등록되지 않은 증권 자산을 판매하고, 스테이블 코인 '테라' 등 디지털자산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은 채 투자자들을 상대로 계획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기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테라폼랩스는 스테이블코인 UST로 알려진 테라USD(이하 테라)를 미국 달러화에 1대 1로 가격을 고정하도록 설계했고, 테라의 가치가 떨어지면 자매 코인 루나를 팔아 테라를 사들여 가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디페깅' 현상에 루나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뱅크런'이 발생했다. 그 결과 암호화폐 시가총액 세계 10위 안팎까지 상승했던 테라의 가격은 2022년 5월 1주일 만에 99.99% 폭락했다.
'휴지조각'으로 변한 테라와 루나는 바이낸스 등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이 여파로 시가총액이 52조원가량 증발하고, 피해자만 약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SEC는 소장에 권 씨와 테라롬랩스의 사기 행각으로 최소 400억달러(약 53조8000억원) 의 시장가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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