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돈 받으러 가는거지'→야유 퍼부은 관중들...정작 ‘크교수’님은 "오히려 재밌던데?" 도발로 응수

노찬혁 기자 2024. 1. 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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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토니 크로스./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 마드리드 토니 크로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알 마드리드 토니 크로스가 자신을 향한 야유를 재치 있게 되받아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KSU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크로스는 81분 동안 활약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전반 7분 만에 레알이 포문을 열었다. 주드 벨링엄의 스루 패스를 쥘 쿤데가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비니시우스 주니어는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친 뒤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10분 비니시우스는 추가골까지 넣었다. 호드리구가 하프라인 아래에서 기가 막힌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는 정확한 땅볼 크로스를 비니시우스에게 배송했다. 비니시우스는 넘어지면서 골문 안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33분 추격에 성공했다. 발데의 크로스를 레알 수비수가 걷어냈지만 멀리 가지 않았다. 페널티 박스 앞에 머물고 있던 레반도프스키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레알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8분 비니시우스가 쇄도하는 과정에서 아라우호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비니시우스는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했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레알 마드리드 토니 크로스./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은 후반전에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아라우호를 앞에 두고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으나 쿤데의 발에 걸렸다. 쿤데가 걷어낸 공은 호드리구 앞으로 흘렀고, 호드리구는 골문 구석으로 슈팅을 꽂았다.

이변은 없었다. 오히려 후반 26분 아라우호가 경고 누적 퇴장을 받으며 바르셀로나가 수적 열세에 놓였다. 결국 레알이 비니시우스의 활약을 앞세워 4-1로 승리하며 스페인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야유를 많이 받았던 선수는 퇴장을 받은 아라우호도 아닌 레알의 크로스였다. 사우디 관중들은 크로스가 볼을 받을 때마다 수비하면서 볼을 뺏을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이유는 크로스의 발언 때문이었다. 크로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사우디행에 대해 "선수들이 그곳에 야심찬 축구가 있다고 말하나 실제로는 돈 때문이다. 선수 말년이 아닌 커리어가 한창이고 최고의 클럽에서 뛸 선수들이 사우디로 가면 아쉽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 때문에 사우디 관중들은 크로스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크로스는 덤덤하게 반응했다. 그는 "야유한 걸 알았지만, 집중하면 모르게 된다. 그것이 나를 방해하거나 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난 오히려 재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크로스는 81분 동안 키패스 2개, 패스성공률 95%, 롱패스 성공률 100%, 결정적 기회 창출 1회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평점도 팀 내에서 4번째로 높은 7.8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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