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 ‘롱리스트’ 윤곽…내부 6명·외부 12명, 총 18명 심사

투명·객관성 확보 위해 ‘자문단’ 첫 도입…24일 5명 ‘쇼트리스트’ 압축
이달 말까지 최종 1인 ‘파이널리스트’ 확정, 심층면접 거쳐 이사회 추천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추천될 후보군이 내부 후보 6명과 외부 후보 12명 등 총 18명으로 추려졌다.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절차를 총괄하는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17일 6차 회의를 개최하고 내·외부 ‘롱리스트’ 후보자 18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후추위는 심사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CEO후보추천자문단’ 제도를 도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산업계, 법조계, 학계 등 분야별 외부인사 5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은 후추위에서 제공하는 후보자들의 자기소개서, 평판 조회서 등을 토대로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 자격요건에 맞춰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후추위는 자문단 평가 결과를 반영해 이달 24일 제7차 회의에서 5명 안팎의 ‘쇼트리스트’ 후보를 결정하고, 1월 말까지 최종 1인 심층면접 대상자인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내부 후보자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롱리스트’에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출신을 포함하는 ‘외부 후보자’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OB멤버인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롱리스트에 포함됐을지 주목된다.

한편 후추위는 이른바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과 관련해 “위원 모두가 엄중한 상황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회사와 주주를 위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더욱 신중하고 공정하게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사내외 이사 12명을 포함한 16명은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당시 해외 일정 비용으로 약 6억8000만원이 들어 ‘호화 이사회’ 논란을 불렀다. 당시 해외 출장에 동행했던 사내이사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고,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후추위 위원들 모두 이번 일에 연루돼 있어 후추위 활동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후추위 해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후추위는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에서는 KT와 같은 사태가 반복될 경우 글로벌 사업을 하는 포스코에 경영공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