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폐지, 받아들이기 힘들어"..'옥문아' 7년 여정 끝, 아쉬움 속 종영[종합]
[OSEN=김나연 기자] '옥문아'가 7년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17일 오후 KBS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2018년 9월 파일럿으로 시작해 11월부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로 만나왔던 바.
이에 송은이는 "'옥문아'가 햇수로 7년차로 접어들었다. 통으로 보면 한 5년이다. 솔직히 '옥문아'를 하면서 나이 앞자리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종국은 "사실 저도 너무 좋아했던 프로그램이고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옥문아'가 오늘로 마지막을 맞게 됐다. 지금까지 옥탑방에 오신 게스트가 406명이라더라"라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 합류했던 이찬원은 "저는 이런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제가 했던 고정 프로그램이 30개 정도 되더라. 그중에서도 애착가는 프로그램이 있지 않나. '옥문아'는 제가 좋아할수밖에 없는 프로다. 퀴즈풀고 문제 맞추고 이런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종국은 "새로운 분들 많이 뵙고 그게 좋았다"고 말했고, 이찬원은 "'옥문아'가 많은 인연을 만들어 줬고 머릿속에 지식과 상식도 많이 쌓게 해줬다"고 전했다.
송은이는 "다 같은 의미일거다. 우리가 놀랍도록 게스트 수도 많지만, 그동안 푼 문제만 1943개더라. 거의 2천개를 소화한거다"라고 말했고, 김숙은 "그래서 많이 똑똑해 졌다"고 전했다. 김종국은 "상식이 많이 생기지 않았냐. 방송 하다보면 여기서 배운거 많이 얘기한다"고 말했고, 김숙은 "근데 지식이 여기서 쌓은거밖에 없더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1회부터 지난주까지 출제된 문제들 중 제작진이 엄선한 문제들을 다시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형돈은 "1회때 딱 한문제가 기억난다. 안나올것 같다"며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포즈를 맞추는 문제를 떠올렸다.
이 가운데 PD는 "문제를 드리기 앞서 룰 알려드리겠다. 오늘은 마지막회를 맞아 특별히 제작진과 문제아들의 회식비 대결로 진행하겠다. 그동안 화제가 됐던 기출문제들이다. 한번 풀어봤던 문제인만큼 정답 기회는 1번으로 제한된다. 상의를 통해 의견일치되면 딱 한번 정답 도전이 가능하다. 한 문제당 회식비 10만원씩 주겠다. 정답 맞히지 못했을때 제작진에게 10만원을 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첫 문제로 정형돈이 언급했던 로댕 '생각하는 사람'의 포즈를 맞추는 문제가 나왔고, 출연진들은 모두 좌절했다. 결국 첫 문제부터 오답이었고, 정답을 본 김종국은 "누가 생각을 저렇게 하냐. 진짜 충격적이다"라고 놀랐다. 하지만 두 번째 문제로 "케이크의 표면이 안 마르게 잘 잘라먹는 과학적인 커팅법"이 나오자 김숙은 "이런 문제가 나왔다고?"라고 어리둥절 했다. 김종국은 "가운데를 자르고 얘를 빼고 붙여서 보관하는거 아니냐"며 "본인들이 방송했는데 이게 기억이 안나냐. 비슷한 얘기를 하면 떠오를순 있지 않냐"고 놀랐다.
그러자 김숙은 "이래서 '옥문아'를 7년할수 있었던거다. 그게 바로 기억나면 7년 했겠냐"고 말했고, 정형돈도 "솔직히 저거 처음본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당시 없었던 김종국이 말한 답이 정답이었고, 정형돈은 "약간 창피하다 우리"라고 고개 숙였다. 다음으로 "어린아이나 무거운 물건 들어올릴 때 내는 감탄사인 순 우리말 단어" 문제가 나오자 정형돈은 "생전 처음듣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숙 역시 "붐이 나온적이 있냐"고 의아했고, "으짜라으짜"를 말했지만 오답이었다.
답은 "어뜨무러차"였고, 김종국은 "방송했던사람이 반성해야한다. 우린 안했으니까"라며 "하나도 기억을 못하냐"라고 타박했다. 또 꼰대들의 생각을 정리한 꼰대육하원칙에서 "HOW 어떻게"에 해당되는 꼰대 언어를 맞추는 문제를 듣자, 마찬가지로 침묵이 이어졌다. 김종국은 "이것도 기억 못하냐"고 말했고, 이찬원은 "진짜 궁금한게 7년동안 뭘 한거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토론 끝에 "어떻게 해도 너희들은 안 돼"를 제시했지만 정답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였다.
하지만 집단지성을 활용한 끝에 3:6으로 출연진들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문제만 남은 상황에서 송은이는 "아쉽다 마지막 문제네"라고 말했고, 정형돈은 "그런얘기 왜 하는거냐"고 울컥했다. 송은이는 "7년의 마지막"이라고 말했고, 김숙은 "옥탑방 전체의 마지막 문제인거다"라고 설명했다. 김종국 역시 "그러네. 없어지네"라고 씁쓸해 했다.
PD가 "더블로 가겠다"고 제안한 마지막 문제는 2020년 공개된 고양시민축구단 경기영상에서 역전골을 넣은 선수가 관중석으로 달려가 90도 인사한 이유를 맞히는 것이었다. 출연진들은 모두 영상을 기억하고 있었고, 바로 정답을 말했다. 정형돈은 감동에 젖은 것도 잠시 "그럼 30대 80이니까 30까고 10씩 가지면 되겠네"라고 말했고, 김숙은 "100만원 회식비에서 저쪽에서 80내고 우리가 30 내는거 아니었냐"고 물었다. PD는 "제작진 70만원, MC 30만원 해서 100만원인 것"이라고 설명했고, 정형돈은 "더블이라고 했잖아"라고 항의했다. 이찬원 역시 "PD가 양아치네!"라고 거세게 반발했고, 김종국은 "끝나는 마당에 훈훈하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형돈은 "막판에 돈계산 확실히 해야지"라고 냉정하게 말했고, 송은이는 "이런 분위기 좋다. 맨날 아쉬워서 끌어안지 말고 정 싹 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끝나는것도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 문제까지 끝내고, 출연진들은 돌아가며 인사를 건넸다. 이찬원은 "저는 사실 옥문아 합류한지 1여년밖에 안됐는데 좋은 형누나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그동안 시청해주신 여러분들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김종국은 "연인간 이별도 헤어질만 해서 헤어지면 받아들이기 쉽다. 상황적으로 급하게 폐지된다 하니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너무좋은 기억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많은 분들과 함께 방송하는동안 즐거웠고 많이 배우고 간다. 언제든 다른 좋은데서 다시 인사드려야죠"라고 말했다.
정형돈은 "아무래도 첫회를 같이했더 (김)용만이, (민)경훈이까지 다 생각난다.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김숙은 "꾸준히 사랑받기 쉽지 않다. 7년동안. 제 지식은 다 옥탑방에 있었다. 이제 제 지식은 어디에서 찾아야될지 막막하다"며 "당분간 다시보기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겠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송은이는 "모두의 얘기에 다 공감한다. 처음부터 함께했던 용만오빠, 경훈이, 보고싶고 고맙다. 다녀가신 게스트들 한결같이 보는것보다 훨씬 편한자리였다 해주셔서 저희가 해드린것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시청자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기회가 된다면 '단칸방의 아이들'로 오겠다"고 예고했다.
그러자 정형돈은 '방공호의 아이들'을 제안했고, 송은이는 "다들 하나씩 하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종국 역시 "다 스핀오프 준비하고 있는것 같더라"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송은이는 "문제내느라 고생한 스태프, 촬영팀 고생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여기까지다.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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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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