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수입 장미 어쩌나”…장미 농가 비상
[앵커]
지난해 체결된 한국과 에콰도르의 전략적 경제 협력협정이 국회에서 비준되면 관세 철폐로 값이 싸진 에콰도르 산 장미가 많이 수입될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은 혜택을 보지만 국내 화훼농가들은 생존 위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잡니다.
[앵커]
만 6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장미 농장에서 7가지 품종의 장미를 기르고 있는 김용오씨.
15년 동안 농장을 꾸려왔지만, 조만간 에콰도르산 장미가 낮은 관세로 수입된다는 소식에 농사를 접어야겠단 결심을 했습니다.
한 달 전기요금만 2천만 원, 생산 원가는 계속 오르는데 싸고 품질 좋은 에콰도르 장미가 수입되면 버틸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용오/장미 농가 대표 : "(협정 체결된 이후) 농사를 다 접으신다는 말씀들이 (주변 농가에서) 많이 나오고 있어요. 다른 품목으로 바꾸거나. 그 나라 꽃을 이긴다는 것은 정말 힘들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난해 10월 체결된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에 따르면 가장 먼저 장미가 12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관세가 철폐됩니다.
에콰도르의 장미 생산량은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데다 품질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석룡/한국화훼농협 조합장 : "(에콰도르산 장미가) 3~4천 원대로 이렇게 예상이 되고 있거든요. 인건비, 생산 비용이 우리보다 많이 저렴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많이 불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경기 고양과 파주에는 전국 장미 농가의 절반이 밀집해 있어 지역 화훼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상반기 내에 국회 비준 동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농민들은 장미 관세 철폐 유보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22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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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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