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워” 스토브리그 휩쓴 이종열 단장, 이제 선수들 몫만 남았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단장 부임 후 처음 맞는 스토브리그. 숙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51) 단장은 이번 겨울을 가장 바쁘게 보냈다. 그리고 산적했던 과제를 하나둘 해결해냈다. FA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이뤄냈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알짜 자원들을 수집해냈다. 외국인 선수 선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그리고 가장 힘겨웠던 내부 FA 단속까지 성공시켰다. 이종열 단장은 17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이종열 단장은 삼성 구단 역사상 최초 선수 출신 단장이다. 삼성은 그동안 프런트 출신이거나 외부 인사가 단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최근 몇 년 간 스카우트 및 유망주 육성, 외국인 선수 영입 등을 실패했던 삼성은 변화를 모색했고, ‘공부하며 노력하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이종열 단장을 영입했다. 야구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를 앞세워 ‘명가재건’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종열 단장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확인했던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이종열 단장은 삼성의 최대 약점이 불펜이라 판단했고, 뒷문 강화를 위해 선수를 하나 둘 끌어 모았다.
그만큼 삼성 불펜은 전력이 약했다. 지난 시즌 삼성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16이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역전패도 38번 당했다. 역시 최다 역전패 기록이다. 이기고 있는 경기도 뒤집힌 탓에 삼성은 승수를 쌓지 못했고, 61승 1무 82패를 기록.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역전 당한 경기가 더 적었다면,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불펜 보강’이라는 명확한 테마를 가지고 스토브리그를 맞았다. 그리고 FA시장이 열리자마자 이종열 단장은 김재윤과 접촉했다. 김재윤은 KBO리그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특급 불펜이다. 김재윤도 삼성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고, 4년 총액 5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삼성은 투수 수집에 열을 올렸다. 1라운드에서 LG 트윈스 소속 왼손 투수 최성훈을 뽑았고, 2라운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양현을 영입했다. 상위 라운드에서 두 명의 투수를 선발하면서 투수 뎁스를 살찌운 삼성이다.
방출자 시장으로도 시선을 돌렸다. 방출자들 중 검증된 선수들도 분명 있다. 영입했을 때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은 NC 다이노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던 이민호와 4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민호는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으로 꼽힐 정도로 좋은 기량을 뽐냈던 우완 투수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영입을 결정했다.
삼성의 과감한 투자는 끝나지 않았다. FA 베테랑 투수 임창민까지 2년 총액 8억원에 영입을 완료했다. 지난해 키움 소속으로 51경기에서 46⅔이닝 2승 2패 1홀드 26세이브를 올렸고, KBO리그 통산 487경기 27승 29패 57홀드 122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을 마크했다. 삼성은 김재윤과 임창민까지 두 명의 특급 클로저를 보유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 세 명도 모두 교체했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논을 영입했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투수 코너 시볼드도 합류했다. 그리고 장수 외국인 투수였던 데이비드 뷰캐넌과 결별을 택한 대신 로봇 심판에 최적화된 투심을 보유한 데니 레이예스까지 영입을 완료했다.
외부 영입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지만, 내부 FA 자원들과 계약은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오승환과 김대우, 강한울 모두 계약 조건을 두고 이견 차이가 있었다. 삼성은 샐러리캡 때문에 선수의 요구 조건을 모두 들어줄 수 없었고, 선수는 보다 좋은 계약을 맺길 원했다.
하지만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타협점을 찾았다. 김대우가 가장 먼저 도장을 찍었다. 김대우는 2년 총액 4억원에 삼성 잔류를 택했다. 오승환 역시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삼성은 강한울까지 1+1년 최대 3억원에 붙잡는 데 성공했다.
뒷문 강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그리고 내부 FA 전원 잔류까지 이끌어낸 이종열 단장이다. 그는 “구상했던 대로 영입이 잘 이뤄졌다”며 안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처음 스토브리그를 경험했는데, 나 혼자만으로는 일을 성사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런트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그리고 선수들도 구단을 잘 이해해줬다. 주변에서 힘을 보태줬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일단 단장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제 선수들이 잘해주는 일만 남았다. 이종열 단장은 “영입한 선수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좋은 성적을 내줬으면 한다”며 선수들에게 활약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창단 첫 꼴찌 위기에도 몰렸던 삼성이다. KBO리그 원년 구단이자 8차례 한국시리즈 우승(1985·2002·2005·2006·2011·2012·2013·2014년)을 차지한 명문 구단 삼성의 자존심이 크게 구겨졌다. 그러나 2024시즌은 달라질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도 부임 첫해 없었던 취임 선물을 뒤늦게 받았다. 이제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위 귀싸대기 때릴 뻔"…백일섭, '졸혼은 잘못' 직언에 '분노'('아빠하고 나하고) - SPOTV NEWS
- 하리수 "재벌·연예인 대시 多…日 회장님에 청혼도 받아" - SPOTV NEWS
- 신동 "1월 1일부터 공개 열애 중…아이유♥이종석에 밀려"('돌싱포맨') - SPOTV NEWS
- 故이선균, 수사종결이 맞았다는데 왜? "경찰, 지드래곤 불송치에 난감·압박"('PD수첩')[TV핫샷] - SP
- "아이유·임영웅 티켓 팔아요" 암표 사기로 6억 챙긴 사기범, 징역 6년 - SPOTV NEWS
- 뉴진스 민지, '칼국수가 뭐지' 발언 사과 "좋지 못한 태도 죄송"[전문] - SPOTV NEWS
- '돌싱' 김새롬, 남친과 결별 고백 "아름답게 마무리했다"('라디오스타') - SPOTV NEWS
- 안보현 "'이태원 클라쓰' 오디션 5번 봐…한마디에 캐스팅 확정"('강심장VS') - SPOTV NEWS
- 인피니트 성종,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성종 측 "입장 정리 중"[공식입장] - SPOTV NEWS
- '버닝썬 성범죄' 최종훈, 출소 후 복귀 시도? 日 팬 커뮤니티 론칭 "응원해달라"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