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수입 장미 어쩌나”…장미 농가 비상

윤나경 2024. 1. 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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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체결된 한국과 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의 국회 비준을 앞두고 화훼농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먼저 점진적으로 관세가 철폐되는 장미 농가들은 값싼 에콰도르산 장미가 수입되면,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 6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장미 농장에서 7가지 품종의 장미를 기르고 있는 김용오씨, 15년 동안 농장을 꾸려왔지만, 조만간 에콰도르산 장미가 낮은 관세로 수입된다는 소식에 농사를 접어야겠단 결심을 했습니다.

한 달 전기요금만 2천만 원, 생산 원가는 계속 오르는데 싸고 품질 좋은 에콰도르 장미가 수입되면 버틸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용오/장미 농가 대표 : "(협정 체결된 이후) 농사를 다 접으신다는 말씀들이 (주변 농가에서) 많이 나오고 있어요. 다른 품목으로 바꾸거나. 그 나라 꽃을 이긴다는 것은 정말 힘들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난해 10월 체결된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에 따르면 가장 먼저 장미가 12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관세가 철폐됩니다.

에콰도르의 장미 생산량은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데다 품질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석룡/한국화훼농협 조합장 : "(에콰도르산 장미가) 3~4천 원대로 이렇게 예상이 되고 있거든요. 인건비, 생산비용이 우리보다 많이 저렴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많이 불리하지 않나(생각합니다)."]

특히 경기 고양과 파주에는 전국 장미 농가의 절반이 밀집해 있어 지역 화훼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상반기 내에 국회 비준 동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농민들은 장미 관세 철폐 유보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22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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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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