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숨긴 마약…3초 만에 잡아낸다
[앵커]
최근 외국에서 몸에 마약을 숨겨 입국하려다, 적발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특수 파장을 이용한 마약 검색 장비들이 전국 공항 항만에 배치되는데요.
3초 만에 마약 의심 물질을 포착해 내는 신형 장비를,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항 출국장을 뒤뚱거리며 걷는 남성, 검색대 앞에서 몸을 감싼 채 수색을 거부하는 여성, 모두 몸에 마약을 숨겨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9/2023월 8월 30일 : "속옷에 마약을 넣거나 통 넓은 바지 안에 숨기는 등..."]
공항 검색대에 한 남성이 들어서자 3초 만에 이상 신호가 감지됩니다.
["확인이 필요합니다."]
붉은 원이 표시된 신체 부위를 확인해보니, 옷 속에 숨겨져 있던 흰색 가루가 발견됩니다.
빛과 유사한 파장이 몸에서 반사되는 모양을 통해 의심 상황을 포착하는 밀리미터파 검색기입니다.
X레이 검사와 달리 동의 절차 등이 필요 없고, 몸의 실루엣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당사자의 거부감과 검사 시간을 모두 줄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영진/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1과 팀장 : "(파장이) 몸을 투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검사를 하시는 의심 여행자들도 부담, 걱정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온도 차를 이용해 신체에 부착된 의심 물질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도 올해 도입됩니다.
이런 장비까지 도입한 건 최근 마약 밀수의 흐름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제우편, 화물 등에서 적발된 마약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행객이 직접 들여오다 적발된 마약은 총 148kg, 전년 대비 4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김현석/관세청 국제조사과장 : "해외 입국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코로나 이전의 형태로 회귀하고 있는 모습을..."]
관세청은 올해 전국의 공항 항만에 13대의 밀리미터파 검색기를 배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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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기자 (pe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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