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첫 재판…현장소장·감리단장 진술 엇갈려

민수아 2024. 1. 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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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첫 재판이 오늘 열렸습니다.

미호천교 공사 감리단장과 시공사 현장소장에 대한 공판이 차례로 진행됐는데요.

현장소장 측은 공소 사실을 대부분 부인해 법정 다툼이 예고됐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호우에 미호강 제방이 터져 강물이 400m 거리의 지하차도까지 밀려들어 발생한 오송 참사.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겨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오송 참사 관련자에 대한 재판이 반년 만에 시작됐습니다.

임시 제방을 부실하게 공사하고 관리 감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현장소장과 감리단장에 대한 공판이 차례로 진행됐습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증거위조 교사, 사문서 위조 등 5가지 혐의가 적용된 두 피고인의 진술은 엇갈렸습니다.

감리단장은 "시공사의 부실 공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면서 공소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소장 측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현장소장 측 변호인은 임시 제방을 충분한 높이로 쌓아 올렸고, 사고 전날, 유관 기관에 도로 통제가 필요하다고 알리는 등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을 지켜본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최은경/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 "유가족 입장에서는 가슴이 무너지죠. 분명히 유가족 와있을 것을 뻔히 알 텐데도,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 것처럼 어떻게 고개를 그렇게 들 수 있는지…."]

시민단체는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습니다.

[김성훈/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 "지방자치단체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분들, 이런 부분들에 대한 빠른 수사와 중대시민재해로 최고 책임자가 처벌받는 부분도 필요할 것 같고요."]

오송 침수 사건 수사본부를 꾸린 검찰은 관련자 2백여 명을 조사한 데에 이어 행복청 공무원 등 책임자 5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박소현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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