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눈물까지' 무리뉴, 로마와 결별...3년차 징크스에 또 무너졌다

신인섭 기자 2024. 1. 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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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크 스포츠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눈물을 보였다.

AS로마는 1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마는 무리뉴와 그의 코칭 스태프가 즉시 클럽을 떠날 것임을 알린다. 새로운 감독과 코칭 스태프에 대한 추가 업데이트가 곧 이어질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댄 프리드킨과 라이언 프리드킨 CEO는 "우리는 로마에 온 이후 무리뉴의 열정과 노력에 대해 우리 모두를 대신해 무리뉴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우리는 그의 로마에서의 재임에 대해 항상 멋진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즉각적인 변화가 클럽에 가장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2010년대 유럽 축구를 주름 잡았던 감독 중 한 명이다. 2002-03시즌 FC포르투를 이끌고 UEFA컵(지금의 UEL) 우승을 이끌었고, 2003-04시즌 빅이어를 들며 '스페셜 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사진=게티이미지

이후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04-05시즌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의 첼시는 단 15실점이라는 역대급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해당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계속해서 승승장구 했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밀란 감독으로 부임해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으로 첫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2009-10시즌 스쿠데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코파 이탈리아 트로피를 모두 들어올렸다.

스페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해 두 시즌을 지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에도 라리가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컵을 획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첼시 2기, 맨유, 토트넘 훗스퍼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3팀에서 모두 3년 차에 경질당하며 '3년차 징크스'에서 매번 좌절했다. 무리뉴 감독은 2021년 1월 토트넘에서 경질 당한 뒤 야인 생활을 이어나가다 5월 로마 감독 제의를 수락한 뒤, 7월부터 본격적으로 로마를 지휘했다. 

11년 만에 세리에A 무대로 복귀였다. 무리뉴 감독은 2008~2010년 인터밀란을 이끌고 트레블을 달성한 뒤 레알 마드리드,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나갔다. 이후 로마 사령탑에 오르며 다시 세리에A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무리뉴 감독 본인에게도, 로마 팬들에게도 감동적인 시즌이었다. 로마는 세리에A를 6위로 마감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우승 트로피를 하나 들어올렸다. 로마는 처음 개설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로써 무리뉴 감독은 사상 첫 감독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UCL, 유로파리그(UEL), UECL 우승을 차지한 역사상 첫 감독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2002-03시즌 FC포르투를 이끌고 UEFA컵(지금의 UEL) 우승, 2003-04시즌 UCL 우승을 이끌며 스페셜 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인터밀란에서 UCL 우승을 차지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UEL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다.

우승컵도 무려 5년 만이다. 2016-17시즌 맨유를 이끌고 UEL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줄곧 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 훗스퍼에서는 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준결승까지 팀을 이끌었지만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경질 당하며 결승 무대를 이끌지 못했다. 오랜만에 우승을 맛 본 무리뉴 감독은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로마 선수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단비와 같은 우승이었다. 로마는 2007-08시즌 코파 이탈리아 우승 이후 무려 15시즌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은 무려 60년 만의 일이었다.

사진=무리뉴 감독 SNS

무리뉴 감독도 스스로 이를 기념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7월 개인 SNS를 통해 "이건 내 타투다. 로마 사람들의 기쁨이 내가 타투를 하도록 만들었다. 내가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한 모든 클럽을 기릴 수 있는 특별한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며 "동시에 나는 독특한 타투를 원했다. 지금까지 나만 가질 수 있는 타투를 갖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The Special Inked One(스페셜 잉크 원)"이라는 문구와 함께 UCL, UEL, UECL 트로피가 그려진 오른쪽 팔뚝을 공개했다. 

지난 시즌도 로마 팬들에게 큰 기쁨을 전했다. 세리에A는 6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UEL 결승에 오르며 또다시 트로피 사냥에 나섰다. 로마는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무리뉴 감독은 심판을 향해 욕설을 해 UEFA로 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다. 비록 트로피 사냥엔 실패했지만, 로마 팬들은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다. 로마는 20경기를 치른 가운데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1위 인터밀란과의 승점 격차는 22점 차이다. 결국 로마는 무리뉴 감독과 결별을 선택하게 됐다. 로마는 곧바로 새로운 감독을 선임했다.

사진=AS로마

로마는 "2024년 6월 30일까지 데 로시 감독을 선임하게 되어 기쁘다. 다가오는 엘라스 베로나전이 첫 경기가 될 것이다. 과거 구단을 위해 헌신했던 데 로시 감독이 돌아온다"라고 발표했다.

댄 프리드킨 구단주는 "데 로시 감독이 지닌 리더십과 야망이 구단 목표 달성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한다. 집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라고 기뻐했다.

데 로시 감독은 "로마 감독 역할을 맡겨줘 감사하다. 지금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하고, 희생하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로마를 떠나며 눈물까지 보였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무리뉴 감독은 로마의 트리고리아 훈련장에서 쫓겨나면서 팬들의 세레나데를 받기 전 차의 창문을 열었고, 팬들은 그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팬들의 세레나데를 받으며 눈시울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짧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땀, 피, 눈물, 기쁨, 슬픔, 사랑, 형제, 역사, 마음, 영원"이라는 내용과 함께 AS로마 시절 추억이 담긴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올렸다.

사진=토크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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