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남은 시간은 4.3초, 볼을 쥔 알바노, 승부는 그렇게 끝이 났다

손동환 2024. 1. 1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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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알바노(185cm, G)는 승부처에서 냉정했다.

원주 DB는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CC를 87-84로 꺾었다. 시즌 5번째 3연승. 그리고 26승 6패로 단독 1위를 유지했다. 2위 서울 SK(22승 9패)와는 3.5게임 차.

DB는 2020~2021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희망을 품었다. 이선 알바노라는 새로운 활력소가 생겼기 때문이다.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알바노는 왼손잡이에 2대2 전개 능력, 슈팅과 돌파 등을 겸비했다. 그렇다고 해서, 볼을 무조건 길게 잡지 않는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도 상대 수비를 헤집을 수 있다.

또, 필리핀 선수라고 해서, 수비가 나쁘지도 않다. 볼을 빼앗는 재주도 있다. 공수 밸런스가 필리핀 선수 중 가장 좋았다. 2022~2023 정규리그 53경기에서 경기당 30분 30초 동안, 평균 13.3점 6.3어시스트 2.3리바운드에 1.4개의 스틸을 기록했던 이유.

2023~2024시즌에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31경기 평균 32분 30초 동안 15.9점 7.0어시스트 3.1리바운드에 1.9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1옵션 외국 선수인 디드릭 로슨(202cm, F)과 원투펀치 형성. DB의 선두 질주에 기여했다.

알바노는 KCC전에서도 2대2를 많이 했다. 로슨과 2대2로 KCC 바꿔막기 유도. KCC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여러 선수들이 알바노의 공격 전개를 활용. DB는 경기 시작 3분 43초 만에 1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알바노의 2대2가 통하지 않았다. 게다가 알바노에게 스크린을 건 선수들이 오펜스 파울을 많이 범했다. 알바노의 2대2가 먹히지 않자, DB의 득점 속도도 느려졌다. 1쿼터 종료 3분 42초 전 15-12로 쫓겼던 이유.

그렇지만 알바노는 더 기민하고 영리하게 대처했다. 돌파와 슈팅 등 공격 옵션을 철저히 구분했다. 특히, 1쿼터 종료 1초 전에는 절묘한 2대2로 노 마크 찬스 형성. 그리고 3점을 터뜨렸다.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DB가 두 자리 점수 차(30-20)로 앞서는 득점이었기 때문.

하지만 DB는 KCC와 멀어지지 못했다. 2쿼터 종료 4분 48초 전 34-33으로 쫓겼다. 그때 알바노가 다시 나섰다. 오른쪽 코너에서 점퍼. 역전을 원했던 KCC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KCC가 수비 진영을 만들기 전에, 알바노는 빠르게 치고 나갔다. 자유투 라인에 멈춰서 점퍼. 또 한 번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었다. 역전당할 뻔했던 DB를 구출했다. DB는 44-4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알바노가 3쿼터에도 정교한 손 감각을 자랑했다. 3쿼터에도 5점(2점 : 2/2) 2리바운드. 그러나 DB는 KCC의 상승세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이 알바노를 향한 견제를 역이용했다. 특히, 박인웅(190cm, F)과 김영현(184cm, G)이 3점으로 ‘알바노 효과’를 활용했다. 또, 알바노가 KCC 수비를 휘저었기에, DB 빅맨이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따낼 수 있었다. 그 결과, DB는 66-64로 경기를 뒤집었다.

4쿼터. 알바노의 시간이 찾아왔다. 알바노가 가장 냉정한 시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득점보다, 본질적인 수비 공략법을 생각했다. 알바노의 공략법은 빠른 패스와 코트 밸런스 조절로. 알바노의 방식이 잘 먹혔고, DB는 경기 종료 5분 56초 전 77-71로 달아났다.

DB가 77-76으로 쫓길 때, 알바노가 또 한 번 상처를 줬다. 간결한 패스로 박인웅의 3점을 도운 것. 그리고 경기 종료 4.3초 전 노 마크 3점. 4쿼터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 득점이었다. 알바노의 KCC전 기록(38분 41초 출전, 17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또한 헛되지 않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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