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때 지역화폐·남북교류 예산 ‘줄줄’”
[앵커]
경기도가 지역화폐와 남북 교류 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지원금이 임의로 운용되거나 횡령되는 걸 사실상 방치했다고 감사원이 밝혔습니다.
두 사업 모두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역점 사업들이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용자가 금액의 90%를 지불하면 나머지를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경기 지역사랑상품권입니다.
2019년 발행액 3천5백억 원에서 시작해 3년 만에 10배 넘게 성장할 만큼,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대표 사업이었습니다.
이 지역화폐가 그동안 부실하게 운영됐고 경기도는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해왔다고 감사원이 결론 냈습니다.
사용자가 지역화폐를 구매하며 미리 충전한 금액으로 이뤄진 선수금을 운영대행업체가 제멋대로 빼서 채권투자 등에 굴려왔다는 겁니다.
모두 6천억 원 이상을 굴려 벌어들인 수익은 3년 동안 최소 26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업체는 종속회사의 사업확장에 선수금 100억 원을 끌어다 쓰기도 했습니다.
경기도는 이 같은 행위를 인지했지만 '충전금만 돌려받으면 된다'고 보고 사실상 방치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남북교류 협력사업 역시 보조금이 샌 걸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의 남북공동 방역사업 보조 사업자로 선정된 한 연구소에 12억 원 이상 보조금이 지원됐는데, 절반 가까이인 5억 8천여만 원을 연구소 사무실 월세, 관리비 등 사업 이외 용도로 사용한 겁니다.
이번 감사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시절인 2018년부터 2022년까지를 대상으로 해 '표적 감사'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는데, 감사원은 통상적인 정기 감사라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감사결과를 토대로 지역화폐 사업 관계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남북교류사업 연구소 대표를 검찰에 수사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