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지구 철거 막바지…위성사진으로 확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17일 9시뉴습니다.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의 과거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상징하는 공간인데, 최근 철거 막바지 단계의 모습이 KBS의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최근 금강산 국제관광국 폐지를 결정했는데, 1998년 시작됐던 금강산 관광의 여러 시설물들이 하나 둘씩 철거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위성에 포착된 북한 금강산관광지구 내 고성항입니다.
우리 기업 소유의 34동짜리 숙박시설, 금강펜션타운이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빨간색 지붕부터 뜯어져 없어지더니, 지난해 말쯤엔 건물이 모두 철거돼 빈터만 남게 됐습니다.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에 대한 철거를 지시한 이후, 문화회관과 온정각, 해금강호텔 등이 차례로 모습을 감췄고, 금강펜션타운까지 사라지며 철거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시설도 있습니다.
한국의 호텔·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만들었던 골프장.
리조트 8개 동은 이미 2022년 모두 철거됐지만, 인근 부대 시설은 지금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아난티 골프장의 안내실, 회의장, 스파 등을 갖춘 고급 복합 부대시설인데요. 앞으로도 철거하기보다는 새 관광지구가 개발되면 재활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최근 북한이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한 것도, 외부 자본을 끌어들여 북한식 관광지구로 재개발하기 위한 수순이란 관측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남측과의 협력 사업을 청산하기 위한 과도적 기구를 금강산국제관광국으로 아마 개설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에 그것을 완전히 폐지함에 따라서 아마 새로운 독자 개발 기구를 가시화하면서 해외자본을 유치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금강산 관광지구에 대한 남한 투자액은 지금까지 민간 4,080억 원, 정부 600억 원 규모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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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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