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원 등록했는데.. 알고보니 개 도축장

제주방송 이효형 2024. 1. 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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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원으로 등록했는데 실상은 개를 도축해왔던 현장이 행정당국과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갇혀있는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동물단체와 전문 포획팀, 경찰이 함께 도축 현장에 들이닥쳤습니다.

건강원으로 등록돼 있는 곳이었지만 실제로는 개 도축장이었습니다.

경찰은 개를 도축한 70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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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강원으로 등록했는데 실상은 개를 도축해왔던 현장이 행정당국과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현장에 있던 동물들은 구조됐고, 건강원 운영자는 동물학대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갇혀있는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동물단체와 전문 포획팀, 경찰이 함께 도축 현장에 들이닥쳤습니다.

철창 안에 있던 개들을 꺼내 밖으로 옮깁니다.

"나가자, 가자.. 나오면 죽는 줄 알고. 아니야 아니야 너희 살리려는거야"

건강원으로 등록돼 있는 곳이었지만 실제로는 개 도축장이었습니다.

현장을 확인할 때까지도 도축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고길자 / 'ㅎ' 유기견보호소 소장
"그 문을 딱 열었어요. 여니까 벌써 개를 도살해서 토막을 내고 있더라고요. 가슴이 미어지고 보니까 밑에 피범벅이 되고"

이곳에선 최소 몇 년, 길게는 수십년 동안 개 도축이 이뤄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조사 결과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도축이 진행돼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효형 기자
"실제 개 도축이 이뤄진 장소입니다. 입구 주변에는 쇠사슬과 가위, 집게와 가마솥 등 작업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보호소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심하게 다친 1마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심한 피부병에 군데군데 화상까지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하니'라는 새 이름까지 얻었습니다.

이용한 / 수의사
"처음엔 피부병도 심하고, 화상도 좀 있고 해서 겉모습만 봤을 땐 심각하게 보이긴 보였어요. 그런데 다음 날 식욕도 돌아오고 조금 움직임도 있고 해서"

경찰은 개를 도축한 70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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