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페북 詩에 ‘나의 때가 지나갔다’... 尹, 새벽 2시 ‘좋아요’

김동하 기자 2024. 1. 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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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새벽 2시쯤 신평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슬픔의 의미’라는 제목의 시에 ‘좋아요’를 눌렀다. 신 변호사가 지난 15일 작성한 이 시에는 ‘이제는 나의 때가 지나갔다고 헛헛한 발걸음 돌리니’ ‘너와 나의 굽은 사연들 조심스레 살핀다’ 등의 문구가 있었다.

신평 변호사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슬픔의 의미’라는 제목의 시에 윤석열 대통령이 `좋아요'를 눌러 관심을 보였다./신평 페이스북

신 변호사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새벽에 일어나서 보니 ‘좋아요’가 눌러져 있었고, (윤 대통령이) 누른 시간을 보니 새벽 2시였다”며 “윤 대통령이 그 시간까지 안 자고 있었던 걸 생각하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는 대선 때 불면의 밤을 보내며 함께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던 그리운 기억이 남아 있다”며 “그때도 그 늦은 시간 윤 대통령이 답장을 보내오곤 했는데, 그때의 추억을 잊지 못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어떤 의도로 ‘좋아요’를 눌렀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하며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지만 취임 후 멀어졌고, 윤 대통령 측근들에게 “대통령에겐 멘토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국정 운영을 보면 한편으로는 실망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저분이 고심을 하는데도 성과보다 자꾸 구설이 따르는 게 안타깝고 그런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질문에 “저 같은 사람과 관계 회복을 하건 말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며 “자기 사람들에게는 추상같은 엄격함을 보이고, 특검법 등에 대해선 기자회견을 통해 당당하게 말씀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이며 교권 확립 문제 등에 대해 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3대에 걸쳐 가족 아홉 분이 선생님인 흥덕중 이은선 교장 선생님, 지체장애 학생들과 창업 동아리를 만든 청주혜화학교 이승오 선생님을 직접 소개하고 격려했다. 대통령의 교육계 신년교례회 참석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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