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들 위한 ‘다락방’ 벌써 ‘5호점’

박미라 기자 2024. 1. 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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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첫선 ‘청년다락’, 작년 12월 노형동에 새 지점
회의실·스터디룸 등 무료 이용…취준생 등에 입소문

지난달 문을 연 제주시 노형동의 ‘청년다락’ 5호점. 건물 한 층을 빌려 182㎡(약 55평) 규모로 조성됐다. 빈백 소파가 놓인 오프 라운지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소모임을 위한 회의실 2곳이, 또 다른 쪽에는 개인 공부를 위한 공용 책상과 2인실 스터디룸이 위치했다.

지난 12일 청년다락의 회의실에서는 취업준비를 위한 스터디 모임이 한창이었고, 스터디룸과 공용 책상에서도 청년 여러 명이 책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곳의 입장 연령은 19세부터 39세까지로, 오롯이 청년만을 위한 공간이다. 청년다락은 청년들을 위한 즐거움이 많은 다락방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 2인실 스터디룸에서 공부 중이던 오모씨(30)는 “취업준비 중인데 매주 1~2회 하는 취업 스터디 모임을 할 때 유용하다”고 밝혔다. 김모씨(30)도 “여럿이 모이는 스터디 모임을 할 때면 카페는 너무 시끄럽고, 스터디 카페 등은 비용이 다소 부담됐는데 이곳은 무료인 데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16년 제주시 이도2동에 청년다락 1호점을 처음 조성한 이후 계속적으로 공간을 확대해 지난달 제주시 노형동에 5호점을 개소했다고 17일 밝혔다. 2호점은 서귀포시 도심, 3호점과 4호점은 대정읍, 구좌읍 등 농촌지역에 조성해 지역에 골고루 배치했다. 제주도가 공간을 임대해 조성하고, 제주지역 청년정책 실무조직인 청년센터가 운영 중이다.

청년다락은 청년들의 커뮤니티 활동과 정보공유, 교육을 위해 조성한 공간인 만큼 공통적으로 회의실과 오픈라운지, 공유주방 등으로 구성됐다.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공휴일을 제외한 주중, 주말 누구든 자유롭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준호 청년다락 매니저는 “취업준비를 위한 소모임을 위해 많이 찾는다”면서 “회의실은 청년층만 예약 및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입소문이 나면서 취업준비생 등을 중심으로 이용객도 늘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5호점을 제외한 1~4호점의 연간 이용객은 2021년 1만4962명에서 2022년 2만181명, 2023년 2만4402명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제주시 도심에 위치한 1호점은 매월 평균 700명 안팎이 이용 중이다.

제주도는 올해 청년정책을 전달하고 지원하는 거점센터로서 청년다락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관련 인력도 보강했다.

강보배 청년활동지원팀장은 “5호점은 제주시 서부지역 거점으로, 2호점은 서귀포시 동지역을 관할하는 지역거점으로 삼는 등 지점별로 청년정책을 전달하는 거점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라면서 “지역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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