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맞은 여수산단, 첫 ‘건강검진’ 받는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전남 여수 국가산단에 대한 환경오염 실태조사가 진행된다. 산단이 지정된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대적인 조사다.
여수시는 17일 “여수 국가산단 주변 오염 정도를 조사하기 위한 ‘여수산단 주변 환경오염 실태조사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환경오염 실태조사는 계절별 요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2025년 12월까지 2년 동안 이어진다.
여수산단 환경오염 실태조사는 한국대기환경학회가 진행한다. 여수산단 주변 지역에 대한 기초현황 분석과 함께 산단 내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악취, 토양·해양 오염 여부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한다.
여수시 등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단에 대한 효율적인 환경관리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여수산단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환경오염 조사는 1974년 산단이 지정된 이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여수산단에는 316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대부분인 산단에서는 크고 작은 환경오염 관련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에는 90개 사업장에서 수치 등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산단 조성 이후 환경 및 주민 건강피해에 따른 환경관리 개선 요구가 지속해서 이어졌다”면서 “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환경개선 대책을 수립해 친환경 산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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