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집값 하향, 갈 길 멀다… 교통 부문 변화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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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서울의 집값과 관련해 "최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인 건 분명하지만, (문재인정부 시기) 워낙 짧은 기간에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하향 안정화가 서울시 목표에 도달했다고 보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지난해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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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한강 리버버스 거론
“대중교통 이용자에 차별화된 정책”
정부 1·10 부동산 대책에 공감 강조
“재정비 사업 속도 낼 부분 검토 중”
“‘메가시티’, 총선 이후에 논의될 것”
핵무장론 재차 언급… “협상력 제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서울의 집값과 관련해 “최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인 건 분명하지만, (문재인정부 시기) 워낙 짧은 기간에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하향 안정화가 서울시 목표에 도달했다고 보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올해 서울시정에서 가장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이는 부문으로는 교통을 꼽았다.
오 시장은 이달 말 시범사업 시행을 앞둔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를 비롯, 한강 ‘리버버스’와 ‘자율주행버스’,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을 거론하며 “대중교통의 획기적인 변신이 올해 시정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기후동행카드에 대해 “주 수혜층은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분들”이라며 “매우 차별화된 정책”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주 미국 출장 전 대통령실 주도로 서울시와 인천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모여 기후동행카드 시행에 관해 논의했다면서 한 번 더 그런 기회를 가지려 한다고 전했다.
오는 9월 운항을 시작하는 한강 리버버스의 접근성 문제 관련 질문에 오 시장은 “지하철역과 연계된 곳은 3곳뿐이어서 직결되지 않은 곳의 시민 불편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마을버스를 비롯해 버스 노선 조정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서울 공공 자전거) ‘따릉이’ 시스템과의 연계”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 명동 일대에서 벌어진 퇴근길 ‘버스 대란’ 문제에 대해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히며 “이번 기회에 광역버스의 경우 기존 버스정류장과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넓게 펼쳐서 ‘열차 현상’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그게 안 되면 입석 문제를 경기도나 정부와 논의하는 등 모든 해결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들도 ‘교통약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메가시티 서울’ 논의와 관련해선 “(오는 4월) 총선 이후 더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을까”라며 “총선 전에 급하게 이뤄지면 ‘선거용’으로 낙인 찍힐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이슈는 그렇게 다뤄져선 안 되는 이슈”라며 “정치적인 거품을 빼고 생활권과 행정권이 유리된 부분을 일치시키는 과정에서 합리적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메가시티 논의에서 ‘서울 집중론’ 등 비판이 인 것을 두고는 “맞지 않는, 사실이 아닌 표현”이라며 “이번 논의는 경기와 서울의 행정구역 구분 문제이지, 지방 인구가 서울로 흡인되는 것과는 무관하다. 초기에 프레임이 그렇게 잡히다 보니 ‘수도권 비대론’으로 포장된 게 있는데, 명백히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그간 꾸준히 주장해온 ‘자체 핵무장론’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핵무장 얘기를 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정치인이 핵무장 필요성을 주기적,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건 우리 협상력 제고에 분명 도움이 된다. 현실적으로도 가능한 상황이 올 수 있도록 핵잠재력을 고도화하자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게 정치권이 해야할 일 아닌가 하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모두발언에서는 “올해는 제가 늘 강조해온 것처럼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보듬어야 할 분들을 계속 보듬어나가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약자와의 동행, 매력특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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