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유치 난항… 보문산 개발 ‘반쪽 출발’

강은선 2024. 1. 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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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보문산에 케이블카·전망타워 등을 건립해 일대를 지역 대표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보문산 개발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시는 케이블카·전망타워 조성 1500억원, 인근 오월드 체류형 숙박 시설·워터파크 건립에 1500억원 등 3000억원의 사업비를 민간자본으로 투입해 보문산 일대를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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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케이블카 우선협상 선정 불구
전망타워는 사업성 부족에 업체 난색
市, 프로젝트 일부 시비 투입 검토 중

대전 보문산에 케이블카·전망타워 등을 건립해 일대를 지역 대표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보문산 개발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사업자 재공모까지 했으나 케이블카 사업만 추진하는 ‘반쪽짜리 개발사업’이 된 데다 민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대전시 재정이 투입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보문산 케이블카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계룡건설산업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보문산 케이블카 노선도. 대전시 제공
계룡건설산업은 케이블카 연장 3.3㎞, 10인승 케빈 60개, 정거장 2곳 설치를 시에 제안했다. 케이블카 조성엔 11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노선 등 실무협상을 거쳐 올 상반기에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사업자는 사업 준공과 동시에 대전시에 기부채납한다. 이후 최대 3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오월드∼보문산 직선 노선일 경우 20여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케이블카·전망타워 조성 1500억원, 인근 오월드 체류형 숙박 시설·워터파크 건립에 1500억원 등 3000억원의 사업비를 민간자본으로 투입해 보문산 일대를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내놨다. 

당초 대전시는 보문산에 전망타워와 케이블카를 동시에 설치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7월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그러나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건설업체들이 전망타워 설치에 난색을 보이자 시는 의무 사항이었던 전망타워 건립을 민간 사업자 자율 제안으로 변경해 지난해 12월 재공모에 들어갔다. 

핵심 사업인 전망타워 건립부터 제동이 걸리면서 연계 사업인 워터파크 조성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금융시장 악화 등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돼 있는데 대규모 사업비 투입이 쉽지 않다”며 “투자 대비 수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워터파크 조성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는 민간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보문산 프로젝트 일부 사업에 시비 투입을 검토 중이다. 시민단체 반발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앞서 대전지역 환경·시민단체 등은 지난해 11월 대전시의 케이블카 조성 사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보문산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보문산에는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케이블카 조성 등 보문산 개발 사업으로 인해 생태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면서 “역대 대전시장들도 보문산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아 모두 백지화됐다”고 지적했다.

대전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전망타워 건립은 수익구조가 취약하다는 민간 기업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블카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시 재정사업 추진 등 신속히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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