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적장애 여학생 3일간 성폭행했는데‥경찰, 증거확보도 안 해
[뉴스데스크]
◀ 앵커 ▶
지적장애가 있는 열여덟 살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휴대 전화에 성폭행 정황이 담긴 글과 사진을 남겨놨고, 취재진에게도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핵심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를 이미 확인하고도 열흘이 넘도록 확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포항시 남구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지난해 12월 30일 밤 이곳에 혼자 사는 40대 남성이 18살 여학생을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13km 떨어진 곳에 살던 여학생은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습니다.
여학생의 가족들은 12월 31일 새벽 딸이 사라진 걸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도 꺼져 있었고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학생은 나흘째 되는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최 모 씨/피해자 어머니 (음성변조)] "분노, 눈빛, 고함지르고 '아악' 하고… 몸에 보니까 상처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애가 이상해서 막…"
다음 날 경찰 조사에서 집에 갇혀 수차례 성폭행과 불법촬영을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 모 씨/피해자 어머니 (음성변조)] "자기(가해남성) 휴대폰에 저장을 다 해놨더라고요. 시간까지 다 적어놨어요. 이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고…"
그리고 폭행을 당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최 모 씨/피해자 어머니 (음성변조)] "간다고 애를 벽으로 밀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우리 OO가 머리가 보니까 불룩 들어갔더라고요."
어머니는 경찰과 함께 이 남성을 만났고 남성의 휴대전화에 성폭행 기록과 불법 촬영 증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성폭행 정황과 불법 촬영한 사진이 담긴 남성의 휴대전화를 확인하고도 열흘이 넘도록 확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 (음성변조)] "기록을 인수받아서 확인을 해보니까 카메라를 촬영했다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일단 휴대폰을 이제 저희가 확보를 하려고 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현재 피해 여학생은 극도의 불안과 우울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남성은 그대로 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이 남성의 혐의가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신병 확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이 남성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남성은 아무렇지 않은 듯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미성년자이고,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가해 남성 (음성변조)] <성폭행은 인정하시는 거고?> "성관계랑 네… 제가… 했습니다." <학생이 지적 장애인인 건 알고 계셨어요?> "네." <미성년자인 것도 알고 계셨어요?> "네."
하지만, 남성은 감금과 불법촬영 등의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남성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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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주원 / 포항
박성아 기자(sapark@p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345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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