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다시 온 미 핵항모…한·미·일, 북 핵·미사일 대응 훈련
3자 훈련 계획 수립 후 처음
정부, 북 선박 11척 독자제재
미국 항공모함 등이 참가한 새해 첫 한·미·일 해상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3개국에서 총 9척의 함정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이라고 군은 밝혔다. ‘떠다니는 해상 기지’로 불리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약 두 달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 칼빈슨함은 지난해 11월21일 부산에 입항해 엿새간 머물렀다.
칼빈슨함은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으로 1982년 취역한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다. 칼빈슨함에는 최신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C, 슈퍼호넷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대잠수함기(S-3A) 등 90여대 전투기가 탑재됐다. 배수량이 10만t에 달하며 함정 길이가 333m, 폭은 76.4m다.
미 해군에서는 이 밖에도 이지스순양함인 프린스턴함, 이지스구축함 등이 참가했다. 한국 해군 전력으로는 한국 최초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구축함인 왕건함이 참가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지스구축함인 콩고함, 구축함인 휴가함을 파견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대응 능력을 키우고, 대량살상무기의 해상 운송을 차단하는 등 3자 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 12월 한·미·일 국방당국이 3자 훈련 계획을 공동수립한 이래 최초로 시행된 것이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지난 15일 칼빈슨함을 방문해 “한·미·일 해상훈련은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대응하는 데 핵심적으로 기여해왔다”며 다년간의 3자 훈련 계획에 따라 앞으로 3국 공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북한 핵·미사일 역량 강화에 따른 대응조치로 8년 만에 북한 선박 11척을 독자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번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선박들은 해상에서 선박 간 유류 환적, 석탄 밀수출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는 불법행위로 북한이 유류를 비롯한 물자와 자금을 조달하는 데 동원됐다. 제재 대상이 된 선박은 남대봉, 뉴콩크, 유니카, 싱밍양888, 수블릭, 아봉1(금야강1), 경성3, 리톤, 아사봉, 골드스타, 아테나 등이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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