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싸게 살 수 있다고?”…똑부러진 살림꾼 ‘이것’ 안 놓친다는데

설 명절 선물 예약구매 대세
고물가에 알뜰쇼핑족 몰려
롯데마트 매출 150% 증가
유통업계 ‘가성비 세트’ 늘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선물 세트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 출처 = 롯데마트]

설 선물을 사전 예약한 소비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명절 선물 가격이 부담스러워지면서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사전 예약제도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 1차 사전 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나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설 당시 전년 동기 대비 1차 사전 예약 매출 신장률이 50%였던 것이 올들어서는 크게 확대된 것이다.

올해 사전 예약 매출이 크게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고물가가 꼽힌다. 보통 설 선물 사전 예약에 대해서는 수십%에 달하는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다. 때문에 최대한 비용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1차 사전 예약으로 설 선물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상품권을 증정하거나 30%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가성비’ 선물 세트를 늘리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10만원대 이하 축산∙과일∙생선과 5만원대 이하 김∙견과류∙버섯의 ‘알뜰 선물세트’ 구성비를 전체 품목에서 60% 수준으로 늘렸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9% 많았다. 이마트는 설 선물 사전 예약 세트를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금액이 35% 늘어난 한우세트가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마트는 이번 설을 앞두고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10만원대 세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10만~20만원 사이 한우 선물세트 매출도 2.4배로 늘어났다.

이마트 선물 세트 사전 예약 매데에서 상품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 출처 = 이마트]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도 올해 설 선물 사전 예약 증가율이 각각 10%대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백화점에서는 구이용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37.2% 증가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선물로서 한우의 가치가 더욱 귀해짐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올해 구이용 한우 선물 세트 물량을 30% 늘렸다. 과일도 백화점 인기 품목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레드향 등이 포함된 혼합 과일 세트 등 청과류가 35%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고물가 외에도 유통업계의 상품 조달 창구를 확대한 것과 관련이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번 설을 앞두고 충주산지센터와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를 마트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롯데마트에서만 취급했던 마블나인 한우 등의 선물세트를 롯데슈퍼에서도 취급하면서 고객의 선물세트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상품 구성에도 노하우를 발휘했다. 이마트는 과일 전반의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시세가 안정적이었던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과일세트를 확대하면서 효과를 봤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시그니처 샤인&사과&배 세트’는 차례상에 사용하는 과일 품목을 함께 포함하면서도 지난 설 대비 가격을 인하했다. 해당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