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육브리핑] 제주, 도내 모든 중학교 '남녀공학' 되나
[EBS 뉴스]
서현아 앵커
다음은 제주로 가봅니다.
이맘때쯤이면 이제 중학교 입학 입둔 학생들은 남중 갈 거냐 여중 갈 거냐 굉장히 관심이 높은데, 제주도에서는 도내 모든 남자중학교, 여자중학교를 남녀 공학으로 바꾼다라는 안이 나왔다고요?
박광주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주시 같은 경우에는 인구가 많은 신제주권에는 여자중학교가 없고 또 일부 지역에는 남자중학교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별에 따라서 근처에 중학교가 있어도 멀리 있는 다른 학교로 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되는 거죠.
그렇다 보니까 장거리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의 후보 시절 공약 중 하나가 남중, 여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서 학생들의 학습 불편이 없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사전 여론조사도 펼쳤고요, 전문가 토론도 해왔습니다.
어제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100여 명이 수기 토론회를 가졌는데요.
도민참여단의 최종 설문 결과 남녀공학 전환 찬성이 약 70%, 반대가 약 20% 나머지 10% 정도가 중립 의견을 밝혔습니다.
전환이 필요한 이유로 가장 많이 꼽혔던 게 원거리 통합 개선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이런 이유가 가장 많이 꼽혔고요.
반대 이유로는 남중, 여중 각각 특성 있게 지금 교육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라는 답이 많았습니다.
전반적인 숙의 과정에서는 공학으로 전환이 다수 의견으로 나온 건데요.
결국 공론화위원회는 교육청에 남녀공학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권고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일단은 찬성 의견이 훨씬 많지 않습니까?
공론화위원회 권고도 나왔고 교육청의 의지도 있으니까 전환에 큰 어려움은 없겠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박광주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위원회의 결정이나 교육청의 의지와는 별개로 학교 단위에서 고려하고 결정할 일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습니다.
또 올해 안에 교육청의 내부 검토를 거쳐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 모든 지역 중학교 45곳 가운데 하나의 성별만 다니는 단성 중학교는 남중 7곳, 여중 7곳으로 총 14곳입니다.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한 제주교육청의 남녀 공학 전환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서현아 앵커
지역사회 주민들이 위원회까지 꾸려 교육 정책 개선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구체적 대안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박광주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