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남방큰돌고래, 꼬리에 폐그물 걸린 채 유영

폐그물에 걸린 채 바다를 유영하는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폐그물에 걸린 채 유영 중인 새끼 남방큰돌고래.ⓒ(=연합뉴스)

17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에서 꼬리에 폐그물이 걸린 채 바다를 유영하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모습이 목격됐다.

발견 당시 해당 돌고래는 생후 1년 미만으로 꼬리에는 자신의 몸길이 보다도 더 긴 1.5∼2ｍ가량의 폐그물이 걸려 있었다.

돌고래연구팀은 두 달이 넘은 16일에도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를 유영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몇 달 전 최초 목격 때보다, 이 새끼 남방큰돌고래는 움직임이 더 둔해지고 있다"며 "자세히 관찰하니 주둥이 쪽에도 그물이나 낚싯줄이 걸려 있어 모유를 먹는 행동이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제주대 교수팀은 꼬리에 걸린 폐그물이 헤엄칠 때마다 출렁이며 유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꼬리에 걸린 그물 두께가 가늘어 돌고래가 헤엄칠 때마다 살을 파고들어 꼬리 부위가 잘려 나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의 제보를 받은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돌고래 구조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현창민 기자(=제주)(pressianjej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