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출력해 트렁크에 실어”…반도체 기술 유출 일당 공소장 보니

김영훈 2024. 1.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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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핵심기술과 국내 반도체 장비납품업체 핵심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일당이 핵심 기술 자료를 출력해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 무단 반출하거나 공정 자료가 적힌 모니터 화면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확보한 삼성전자 전 부장 김 모 씨와 관계사 직원 방 모 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2016년 중국 허페이시에 있는 D램 제조회사에 입사한 뒤 17~18나노 D램 개발을 위한 'H 프로젝트(허페이 프로젝트)'를 계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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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핵심기술과 국내 반도체 장비납품업체 핵심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일당이 핵심 기술 자료를 출력해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 무단 반출하거나 공정 자료가 적힌 모니터 화면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확보한 삼성전자 전 부장 김 모 씨와 관계사 직원 방 모 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2016년 중국 허페이시에 있는 D램 제조회사에 입사한 뒤 17~18나노 D램 개발을 위한 ‘H 프로젝트(허페이 프로젝트)’를 계획했습니다.

이후 김 씨는 삼성전자 반도체 8대 공정을 담당했던 엔지니어들을 영입했고, 삼성전자의 18나노 D램 공정 정보를 이용해 중국 D램 제조회사의 17~18나노 D램 공정 개발을 하는 등 삼성전자의 산업기술 및 영업비밀을 부정 사용하는 구체적 계획을 세웠습니다.

2016년 9월 김 씨는 성명불상의 삼성전자 직원이 무단으로 노트에 옮겨 적고 노트를 찢어 반출한 18나노 D램 공정 정보를 사진파일 형태로 건네받아 PPT에 옮겨 붙여 ‘자료 사진.pptx’ 파일이란 이름의 공정 정보를 취득했습니다.

김 씨는 또 2018년 11월, 성명불상의 삼성전자 직원이 무단으로 모니터 화면을 사진 촬영한 18나노 D램 GBC 모듈 상세공정 정보를 취득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이러한 정보들을 활용해 삼성전자에서 중국 업체로 이직한 기술자 등과 함께 ‘8대 공정별 정리’ ‘High K조건’ 등 엑셀 파일을 작성해 자신의 주거지에서 중국업체 서버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삼성전자 협력업체 전 직원 방 모 씨 역시 김 씨와 공모해 증착장비 자료를 무단 유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방 씨는 2022년 김 씨가 중국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퍼니스 장비 등을 개발할 프로젝트 일원으로 채용되면서 일명 ‘퍼니스 신개발장비 프로젝트팀’을 결성했습니다.

‘퍼니스 신개발장비 프로젝트팀’은 김 씨와 방 씨를 포함해 총 8명이 각 전문분야를 맡아 퍼니스 장비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방 씨는 국내 반도체 장비납품업체에 재직하던 2022년 5월 앞서 구속 기소된 김 모 씨에게 지시해 반도체 증착장비 첨단기술인 조립도면 1,120장을 출력하게 한 뒤 함께 출력물을 나눠 들고 나가 자신의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 무단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방 씨는 2022년 6월 자신이 몸담은 회사를 퇴사하고 미리 출력해 보관하고 있던 자료들을 상자에 담아 반출한 뒤 자신의 집과 김 씨의 집에서 관련 자료를 업로드하거나, 텔레그램으로 전송했습니다.

김 씨와 방 씨는 지난 3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구속기소된 일당을 불러 추가 조사를 벌이는 한편, 김 씨 등에게 반도체 기술을 무단 유출한 성명불상의 삼성전자 직원 등 가담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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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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