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육브리핑] 부산, 늘봄학교 선제적 확대 놓고 갈등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지역교육의 의미 있는 움직임을 취재해서 전달해 드리는 지역교육 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은 박광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소식 부산으로 가보겠습니다.
어제 저희 뉴스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돌봄과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국정과제 늘봄 학교가 요즘 연일 화제죠.
그런데 부산에서 이 사안을 놓고 갈등이 심하다고요?
박광주 기자
네 그렇습니다.
늘봄학교를 두고 교육당국과 시행 주체인 일선학교 교사들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늘봄학교를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초등학생들은 학교가 일찍 끝나다 보니까 방과 후에 어른이 봐줄 수 없는 돌봄 공백 시간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맞벌이 부모들은 퇴근하는 시간까지 어쩔 수 없이 피아노나 태권도, 보습학원 등을 보내 빽빽히 시간표를 짜서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바 돌봄 사교육이라고도 불리죠.
이런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전국 모든 학교를 비롯한 여러 공간에서 방과 후에 돌봄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게 바로 늘봄학교입니다.
그런데 교원노조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도 업무가 과중한 상황인데 늘봄학교가 늘어나면 결국엔 관련 업무를 교사들이 떠안게 될 거라고 우려하는 건데요.
하지만 교육부는 늘봄학교의 전면 확대 시기를 오히려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올해 2학기에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기초조사에 나선 상황입니다
서현아 앵커
사실 맞벌이 부모들 입장에서는 이런 정책이 절실하기는 한데 지금 선생님들은 교육도 어려운데 돌봄까지 잘할 수 있겠느냐 이런 점을 우려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갈등이 유독 부산에서 먼저 나오는 이유가 뭘까?
박광주 기자
부산에서 이 갈등 먼저 촉발된 이유가 당장 이번 봄 학기부터 부산에서는 초등돌봄 확대를 추진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50개 시범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해 봤었는데요.
올해 1학기부터는 원하는 1학년 학생 모두 부산에서는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교육청은 이미 연초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늘봄학교 등 여러 학교 단위 행정 업무를 돕는 전담기구인 부산학교 행정지원본부를 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과는 별개로 교원단체가 정규 교육과정보다 돌봄 책임만 강조되는 이런 상황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장기적인 대책 없이 졸속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늘봄학교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해 전국 17개 지역 중 부산을 비롯해 이미 8개 지역에서 시범 운행을 진행한 뒤 운영하는 것인데도 아직도 현장과 충분히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교육청이 선제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운영 과정에서 갈등을 봉합하고 교사들과의 정책적 협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전국 각지에서 늘봄 학교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중요한 국정과제인 만큼 교육당국과 현장 교사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의점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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