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이 1년 넘게 성추행"…가해자는 "인정 못 해" 탈당만
"뽀뽀 자제해달라" 부탁하니 "감사의 표시"
경남 양산시의회 의원이 시의회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이던 해당 의원은 의혹이 불거지자 탈당했지만, 성추행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사과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엉덩이를 때리신 건 지나치다"고 말하자 "장난이었다"는 답을 합니다.
"뽀뽀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자 "업무를 도와준 감사의 표시"였다고 얘기합니다.
양산시의회에서 일하던 여성 직원이 국민의힘 소속이던 김태우 의원과 나눈 대화들입니다.
[피해자-김태우 양산시의원 대화 (2023년 3월) : 어제도 저 나갈 때 허리 만지셨잖아요? {어, 어, 그래.}]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 넘게 의회 안팎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쁜이'라며 노래방과 술집에도 부르고 거절하면 보복했다 주장했습니다.
결국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사직을 결심하고 나서야 김 의원을 상습 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피해자 : 양산에 30년을 살았는데 제가 피해자인데도 제가 멀리 떠나와야 되는 게 너무 슬프면서도…]
추행 정황에 대한 비난 여론과 함께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공무원 노조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권준/전국공무원노동조합 양산시지부장 : 죄송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퇴하십시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했습니다.
하지만 사과하지 않았고 추행을 인정할 수 없다며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 녹취와 본인이 인정하는 카톡이 있는데도 이렇게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저한테는 2차 가해가 아닐까요.]
피해자는 진심 어린 사과부터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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