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트럼프' 겨냥 협박범죄 급증‥"극단의 대선판"

왕종명 2024. 1.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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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 대선을 열 달 앞두고 법원이나 주 정부, 의회를 상대로 '폭탄 설치 협박'이 늘고 있습니다.

주로 트럼프를 비판하는 '반 트럼프'로 지목된 이들이 표적이 되고 있는데요.

미국 사회가 갈수록 분열과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트럼프 재판이 열리던 지난 11일 아침.

담당 판사 집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트럼프가 대놓고 비난했던 그 판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이 판사는 그가 듣기 싫어할 말을 꺼낼 거라는 이유로 저의 요약문을 허락하지 않았어요. 매우 불공정한 재판입니다."

수색 결과, 거짓 신고로 드러났지만 재판을 맡은 이후 담당 판사와 재판 연구원들은 많게는 하루 50통의 협박 전화와 이메일에 시달렸습니다.

급기야 백악관이 나서 발끈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백악관 대변인] "우리는 어떤 판사나 어떤 단체나 누구를 상대로 한 어떠한 범죄도 규탄합니다."

그 만큼 '반 트럼프'로 지목된 공직자와 정치인을 겨냥한 정치적 폭력이 도를 넘은 겁니다.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판결한 콜로라도주 대법원에는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고 메인 주 총무장관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지아, 켄터키 등 17개 주 청사나 의회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동시 다발로 걸려와 대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백악관부터 특검까지, 트럼프에 불리한 말과 행동을 했다면 소속 정당을 가리지 않았고 허위 신고로 일단 경찰특공대, SWAT을 출동시켜 공포에 떨게 하는 이른바 '스와팅' 수법입니다.

[데이브 요스트/오하이오주 검찰총장] "그들은 제가 아내를 쐈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린트 딕슨/조지아주 상원의원] "문을 열고 나가 봤더니 자동 소총을 든 경찰관 6명이 있었습니다."

한 정치인은 "우리 집은 8번째"라고 자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두려움이 공직자들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공직에 나서길 주저하게 만든다"고 우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게 맞는지 묻는 설문에 미국 유권자 절반은 찬성, 절반은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대선의 해, 미국 사회는 이렇게 분열과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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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박천규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3441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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