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은 치료만 하는게 아니었다...日나가노가 장수촌 된 비결
일본 중부 지역에 위치한 나가노는 고봉들이 즐비한 곳으로 일본 알프스로 불리는 곳이다. 내륙의 가난한 산간 지역인데, 최근 오키나와를 제치고 최장수 지역으로 부상하여 주목 받고 있다. 장수촌은 자연 혜택에 의한 지역과 인위적 노력에 의한 장수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나가노는 사회 제도를 바꾸고 주민의 생활 습관 개선 운동으로 장수를 달성한 대표적인 인위적 장수촌이다.
필자는 나가노의 의료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산간 마을에 소재한 후지미고겐 병원을 찾아 지역 의료 현장을 접한 바 있다. 여기 병원 의사들은 일주일 5일 근무 중 하루는 환자를 집으로 찾아가는 왕진 의료를 하고 있었다. 마침 내과 부장이 백세인 환자를 찾아간다고 하여 따라 나섰다. 눈이 펑펑 내리는 산길을 한참 가다 보니, 눈이 깨끗이 치워진 길이 나타나고 끝에서 누군가가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이 온다고 가족들이 눈을 치우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백세인 환자는 의사 손을 꼭 잡고 “선생님 앞에서 죽고 싶소” 하면서 절대적인 신뢰를 표현하였다. 병원장은 찾아오는 환자만을 보면 경제적으로는 이득이 되나, 이 지역에 내려온 방문 의료 전통에 따라 찾아가는 의료를 실천한다고 했다. 전통을 존중하는 그들의 모습에 감탄했다.
방문 의료 결과, 나이든 환자들의 병원 입원율이 크게 감소되고, 삶의 질과 자기 만족도는 높게 유지됐다. 환자의 집을 찾아가는 의사들은 병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이나 거주 환경까지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건강과 질병 관리에 폭넓은 조언을 한다. 이러한 전통이 나가노를 최고의 장수 지역으로 만들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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