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김무성·박지원의 쓴소리… "대화·타협 정치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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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올드보이들이 대거 귀환하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눈길을 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서도 정치력의 복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김 전 대표와) 함께 정치를 같이 해서 나라를 살리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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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명분·실리 있는 협치" 자평
4·10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올드보이들이 대거 귀환하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올드보이의 귀환' 프레임 비판 속에서도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명분은 후배 정치인들이 약한 '정치력'이다.
김 전 대표와 박 전 원장은 지난 18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로 활동하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방송에도 나란히 출연했을 정도다. 여야 간 정쟁으로 가득한 현 상황과 빗대어 볼 때 많이 다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서도 정치력의 복원을 강조했다. 그는 "6선 의원 한 사람이 선수 한 번 더 달아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원내에 진출하면 쓴소리, 잔소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1951년생으로 73세다. 상당한 고령이지만, 그만큼 현실정치의 문제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그는 "정치와 정당 민주화가 퇴보하고 있다"며 "초선들이 부당한 일에 동원이 되고 서명을 갖다 하고 이런 일들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 회의를 해야지 피케팅 하는 게 정말 너무 보기 싫지 않느냐"며 "여야를 막론하고 그런 걸 갖다 버려야 하고 국회를 보면 마치 지금 전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쪽 모두 다 그렇다"며 "이것은 좀 잘못된 일이기 때문에 바로잡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당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는 유승민 전 의원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유 전 의원을 포용해 수도권의 원하는 자리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그게 바로 좋은 정치"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경륜있는 정치인으로서 대화와 타협이 살아있는 정치를 복원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1942년생으로 82세다.
그는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지금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잘하고 있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서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장의 경험과 경륜, 청장의 추진력이 합쳐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김 전 대표에 대해 "늘 야당에 (겉으로는) 져주는 대표였다"며 "내가 잘하진 않았지만 야당에겐 명분을 주고, 여당은 실리를 가져가는 협치의 정치를 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김 전 대표와) 함께 정치를 같이 해서 나라를 살리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민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박 전 대표는 "소통과 치열함이 부족하다"며 "팀플레이가 전혀 없고 각자도생만 한다"고 직격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상황을 예로 들면서 "내가 법사위에 있을 때 인사청문회 저격수로 명성을 떨치며 9명을 낙마시켰다"며 "국회의원들끼리 팀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숫자가 훨씬 많은데도 협력이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을 불문하고 협력을 해야 한다"며 "단결을 해야 여당과의 투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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