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생활밀착형 복지 확대"… 같은날 노인회 만난 당정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호일(오른쪽) 대한노인회 회장이 1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1천만 노인 시대 어르신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지도부가 17일 '노인 1000만명 시대'에 대비해 "어르신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확대하고 확충해 나가겠다"며 총선 공약으로 챙기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도 대한노인회와 접촉해 정책 설명을 하는 등 당정 차원에서 노년세대 챙기기에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호일(82) 대한노인회 회장 등을 초청해 진행한 '1000만 노인 시대, 어르신 정책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우리나라의 근간을 이루고 국가발전의 토대를 닦으신 어르신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선 어르신들께 도움되는 정책을 많이 만들어서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올해는 노인 1000만명 시대에 돌입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뒀다"며 노년세대의 경륜을 사회 원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선 어르신 일자리나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조금 더 편안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만들고 있다"며 노년층 지원에 필요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직접 듣고자 간담회를 열었다고 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도 "오늘날 대한민국 번영과 발전은 어르신들의 피와 땀, 헌신 덕분임을 너무 잘 안다"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어르신들의 건강·여가·안전 등을 분야별 지원으로 더욱 강화시키겠다. 어르신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확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의장은 청취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4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더 구체적인 개별적인 내용들은 공약을 통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당과 노인회 측 만남은 2주 만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민경우 비대위원의 '노인비하'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의 노인회 중앙회를 직접 찾았다.

이날 간담회엔 국민의힘에서 윤 원내대표와 유 의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강기윤(간사)·서정숙 의원, 전주혜 원내대변인, 정희용 원내대변인 겸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노인회에선 김 회장과 홍광식 부회장, 황수연 강남구지회장, 김동진 상임이사, 김효진 이사, 김정호 이사, 이정복 1사무부총장, 우보환 3사무부총장 등이 자리했다.

복지부도 이날 이기일 제1차관이 노인회 중앙회를 찾아 김 회장과 임원단을 만나 2024년도 노인복지 지원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차관은 "정부는 올해 노인복지 예산을 10.3% 늘린 25조6000억원으로 편성해 노인일자리를 14만7000개 늘려 역대 최고수준인 103만개로 확대하고, 기초연금도 33만4000원으로 1만2000원 인상했다"며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어르신 복지 정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