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왕조 시절, (오)승환이 형 빠졌지만…” KBO 112승 좌완의 5강 전망, LG 1위·롯데 5위 ‘KIA 제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도 삼성 왕조 시절 있었잖아. (오)승환이 형이 빠졌지만…”
KBO리그 112승 좌완투수 출신 차우찬(37)이 지난 16일 자신과 코미디언 도광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을 통해 2024시즌 KBO리그 5강 전망을 내놨다. 한국시리즈 우승팀까지 점치지는 않았고, 페넌트레이스 1~5위만 예상했다.
차우찬의 전망은 1위 LG 트윈스, 2위 KT 위즈, 3위 두산 베어스, 4위 SSG 랜더스, 5위 롯데 자이언츠다. 고심 끝에 고른 흔적이 보였다.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롯데의 7년만의 가을야구를 전망해 눈길을 모았다.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기본 전력 자체는 강력한 KIA 타이거즈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우찬은 5위부터 이유를 설명했다. 아무래도 투수 출신이라 5팀의 투수력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롯데를 두고 “김태형 감독님이 새로 가셨다. 기대감이 생겼다. 카리스마, 리더십이 있는 분이다. 롯데 구성이 괜찮다. 똘똘 뭉치지 않을까”라고 했다.
계속해서 차우찬은 “(찰리)반즈가 15승은 하지 않을까. 구위가 정말 좋고 안정적이다. (타일러)윌커슨도 재계약했잖아. 후반기에 좋은 모습이었다. 박세웅, 나균안은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 올해 3~4선발을 할 것이다. 5선발이 비었지만 롯데에 젊은 선발이 정말 많다. 좌완 김진욱 등 신인급 투수들이 한 명만 나와준다면 선발은 굉장히 탄탄할 것으로 본다 마무리 김원중도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투수 쪽에선 나쁘지 않다 타자들도 사이클이 있지만 롯데 타선이 약하지 않다”라고 했다.
4위 SSG를 두고 차우찬은 “3위까지도 생각했는데 변수가 많을 것 같다. 김광현, 문승원, 오원석, 박종훈 등 선발투수들이 10승 이상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최근 2년 주춤했다. 그래도 아직 젊고 경험 있고 몸이 아프지 않기 때문에 반등할 수 있다. 타자들도 중요하겠지만 투수가 안정되지 않은 팀은 쉽지 않다. 베테랑들이 있지만 고효준 선배와 노경은 선배가 항상 그 이상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도 충분히 기량을 쌓고 오히려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했다.
3위 두산을 두고 차우찬은 “외국인투수들(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을 제외하고 얘기할 게. 올 시즌 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곽빈도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할 수 있다. 이영하가 최근 주춤했지만 17승까지 했던 투수다. 작년에 보니까 구위가 괜찮더라. 선발로 돌아가면 10승 이상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라서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국내 에이스 최원준도 있다. 최근 몇년간 3선발로 잘 해줬는데 작년에 조금 힘들었다. 구위가 나쁘지 않고 올 겨울에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 홍건희도 마무리로 뛰었지만 선발도 할 수 있다. 두산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수비와 주루플레이가 워낙 좋은 팀이다. 타선에 김재환이 살아나면 우승권에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2위 KT를 두고 차우찬은 “식상할 수도 있는데 2위는 또 KT. 전력이 너무 안정적이야. 다른 팀 얘기할 때 ‘이 선수가 이 정도로 해주면 올라갈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KT는 주전급 선수들이 항상 평균적으로 잘 해주고 있고 변수가 없을 것 같다. (웨스)벤자민, (윌리엄)쿠에바스, 고영표. 고영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투수다. 1년에 퀄티리스타트를 20차례씩 하잖아”라고 했다.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공백을 박영현이 메울 전망이다. 박영현의 메인 셋업맨 자리는 손동현이 메우겠지만, 어쨌든 한 자리는 빈다. 좌완 불펜도 풍족하지 않다. 그러나 차우찬은 “박영현도 있고 손동현도 있고 주권이 나갈 수도 있잖아. 능력 있는 젊은 투수가 많다”라고 했다.
또한, 돌아온 멜 로하스 주니어를 두고 “폼이 좀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지. 예전처럼 하길 바라지 않잖아. 정말 말도 안 되게 쳤으니까. 정말 홈런 20개에 타점 100개만 해줘도 팀에 힘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차우찬은 “KT 단점을 굳이 뽑자면 야수진의 나이가 고령화가 돼 가고 있는 점인데, 심우준이 돌아오면 김상수가 2루로 돌아갈 수 있고 박경수 선배가 돌아가면서 봐줄 수도 있고. 그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1위는 LG다. 여전히 막강 전력인데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이정용(상무 입대)이 빠져나갔고, 최근 함덕주마저 수술대에 올라 전반기가 불투명하다. 이 녹화는 함덕주의 수술 소식이 알려진 16일보다 이전에 진행된 듯하다.
차우찬은 “외야진은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김현수. 정말 특급 선수들이잖아. 내야진도 문보경, 오지환, 신민재. 오스틴 딘이 있잖아. 그리고 구본혁이 제대를 했단 말이야. 뎁스도 두껍지만 너무나 잘 하는 선수들이다”라고 했다.
빠져나간 전력을 두고 삼성왕조 시절을 떠올렸다. 차우찬은 “나도 삼성 왕조 시절에 있었잖아. 타선이 너무 좋았다. (오)승환이 형이 빠졌지만(2014년 일본 진출) 임창용 선배가 돌아왔고 중간중간 한 명씩 빠져나갔지만 기존 선수들이 잘 버텨줬고. 젊은 선수들이 1명씩 올라와줬단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힘이 빠지지 않고 계속 유지가 됐어”라고 했다.
LG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이다. 차우찬은 “계속 순환이잖아. 고우석 빠졌지만 켈리와 재계약했고 기존의 임찬규, 최원태에 키 포인트가 한 명 있다. 좌완 손주영이다. 작년에 수술해서 많이 못 던졌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간 강효종도 LG에서 키워야 할 투수다. 이상영, 이우찬 이런 투수들이 선발 싸움을 하다 빠지면 중간으로 갈 것 아니야. 다른 팀에 가면 충분히 선발을 할 선수들이다. 투수는 굉장히 막강하다. 유영찬을 마무리로 쓰겠다고 염경엽 감독님이 공언했잖아. 정우영도 있고 함덕주도 재계약했고. 박명근도 신인임에도 너무 잘 했다.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올 시즌 얼마나 활약을 할지 그것도 기대가 되고. LG는 투수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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