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여전히 기약 없다…'14승 에이스' 부활 절실하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는 2021년 믿음직한 1선발로 활약했던 우완 투수 김민우(29)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김민우 역시 부활을 꿈꾼다.
한화는 2021년 김민우라는 국내 에이스의 등장에 열광했다. 김민우는 그해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으며 기대감을 높이더니 시즌 내내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29경기, 14승10패, 155⅓이닝, 125탈삼진,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며 한화 선발진을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은 편이긴 했지만, 김민우만큼 한화에 많은 승리를 안기고 팬들을 웃게 하는 투수는 없었다. 그해 여름에는 '2022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도 발탁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까지 누렸다. 김민우에게 2021년은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한 해였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김민우는 2022년에도 29경기에 등판해 163이닝을 책임지며 국내 에이스의 임무를 다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다. 6승11패, 평균자책점 4.36에 그쳤고, 김민우를 비롯해 10승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었다. 김민우는 지난해 절치부심하며 반등을 바랐으나 이번엔 부상 불운이 겹쳤다. 12경기, 1승6패, 51⅔이닝, 평균자책점 6.97에 그친 뒤 지난해 6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즌을 접었다.
한화는 2020년대 들어 꾸준히 최하위권에 머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해 9위로 한 계단 올라섰으나 만족할 수 없었다. 올해는 반드시 5강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정규시즌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려면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는 건 필수다. 한화는 일단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하면서 지난해 18승을 합작한 외국인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 듀오를 잔류시켰다.
한화는 조금 더 욕심을 부려 베테랑 좌완 류현진까지 노리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75억원) 계약이 끝나 FA 시장에 나왔다. 메이저리그도 괜찮은 선발투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류현진은 계약 기간 1~2년, 연봉 1000만 달러(약 134억원) 정도에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베테랑 FA 선발투수 후보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뉴욕 메츠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일 만한 구단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구단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한화는 그래서 류현진이 한국으로 눈을 돌리면 언제든 계약서를 내밀 수 있도록 실탄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류현진이 언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 한화가 마냥 행복회로를 돌리면서 류현진을 전력 구상에 넣을 상황은 아니다. 일단 류현진은 없는 전력이라 생각하면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랬을 때 올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선수가 바로 김민우다. 냉정히 페냐-산체스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 조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페냐는 지난해 퀄리티스타트 19개로 리그 6위에 오르며 안정감을 뽐냈으나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활약했던 전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등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산체스는 올겨울 교체를 고려했을 정도로 기복이 있었다. 한화는 페냐와 산체스가 올해 조금 더 진화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국내 선발진이 탄탄해지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는 문동주다. 23경기에서 8승8패, 118⅔이닝,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구단은 부상 전력이 있는 문동주에게 이닝 제한을 걸어 온전히 풀타임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문)동주가 올해 더 잘 던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은 어린 선수"라며 아직은 상수가 아니라는 점을 짚었다.
문동주와 김민우를 제외한 선발 경쟁 후보로는 이태양과 장민재, 남지민, 김기중, 황준서(신인)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태양과 장민재는 경험 많은 베테랑이지만 지난해 스윙맨으로 시즌을 치렀고, 남지민과 김기준, 황준서는 아직 1군에서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뛰어 본 적이 없다.
결국 류현진이 당장 합류할 수 없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큰 힘을 실어줘야 하는 선발투수는 김민우다. 손 단장은 "(김)민우가 부상 공백이 길었다"며 올해 활약이 어떨지 쉽게 예상하지 못했지만, 김민우가 몸을 건강히 회복하고 2021년 시즌의 폼을 되찾는다면 훨씬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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