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K] 김용남 “김경율 출마? 한동훈, 차라리 여의도 사투리 배워야”

KBS 2024. 1. 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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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뉴스레터K>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월 17일 (수)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용남 개혁신당 전략기획위원장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 이준석 신당에 합류한 분입니다. 천아용인의 새로운 용, 김용남 전략기획위원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용남: 안녕하세요? 김용남입니다. 
 
◇김용준: 뉴 드래곤 영입입니다. 위원장님, 새 당 또 새 직함으로 소개하게 됐는데 개혁신당이라는 새 일터에서 잘 적응하고 계신지요? 
 
◆김용남: 바빠서 딴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여기는 일당백으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김용준: 이름도 무겁잖아요. 전략, 기획을 다 아우르는 위원장이시니까요. 
 
◆김용남: 정책도 합니다. 월요일에는 제가 정책 발표했습니다. 
 
◇김용준: 이게 또 하나 궁금한 부분이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하고 요즘 말로 케미가 잘 맞으시는지. 왜냐하면 과거에 이준석 위원장하고 공개 설전도 있었기 때문에요. 어떠세요? 
 
◆김용남: 그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하면 이 선거를 이길 수 있느냐. 방법론 그거와 관련해서 이견이 있어서 투닥투닥했던 것이고요. 지금은 같이 일을 해 보니까요. 제가 직장생활 시작한 지가 꽤 오래됐습니다만 일을 같이하면서 이 사람 정말 스마트하다, 머리가 좋다고 느낀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확실히 스마트해요. 
 
◇김용준: 그렇습니까? 어떤 메시지랄지 효과적인 측면이랄지 이런 게 되게 명확한가요? 
 
◆김용남: 아니,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이해도가 엄청 높고 빨라요. 속도가 빠릅니다. 그래서 아주 일하는 건 재미있습니다, 지금. 
 
◇김용준: 사실 위원장님께서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도 함께하셨었고 그러다 보니까 비교적 친윤석열계다 혹은 대통령과 가깝다는 인식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 소속을 놓아야겠다고 생각하신 결정적인 이유가 뭘지요? 
 
◆김용남: 좀 여러 가지가 쌓이기는 했는데 가장 결정적으로 실망한 것은 작년 3월 8일 있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후로 해서 벌어진 사태입니다. 
 
◇김용준: 거기에서 뭘 보셨나요? 
 
◆김용남: 노골적으로 그렇게 개입하는 법이 어디에 있어요, 세상에?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나서서 주저앉히고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나오려고 하는 사람들, 후보들을 두들겨 팼죠. 그러면서 당시 김기현 대표를 거의 만들었잖아요. 그 과정을 보면서 이게 과연 21세기 대한민국 정치 현장에서 가능한 건가, 이런 게? 아니, 어떻게 이렇게 노골적으로 국민들 앞에 이런 모습을 드러내나 놀랍기도 했지만 실망감도 매우 컸습니다. 
 
◇김용준: 어떤 당무에 대한 개입이랄까요. 그런 것들도 많이 보셨다는 것 같고. 
 
◆김용남: 아니, 그러니까 민주주의에 대한 그 기초적인 개념이 과연 있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김용준: 그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신당 합류를 선언하시면서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뭐에 속았습니까? 
 
◆김용남: 우선 앞서 말씀드린 그런 비민주적인 행태도 그렇게 할 줄은 몰랐고요. 이 정부의 특징은요.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들께 어떤 보여드린 국정 비전이 없습니다. 대한민국호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것이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어요. 그냥 대선 캠페인 기간 중에 나왔던 '공정과 상식' 그거는 뭐 선거 슬로건이니까 그거를 국정 운영의 비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고요. 뭐 비전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지금 내놓는 정책도 대단히 즉흥적이고 단발적입니다. 가장 최근 예만 들어도 공매도 금지, 주식 거래와 관련한. 그거는 사실 금융 전문가들은 찬성하기 어려운 정책이거든요. 그거는 정말 주식 투자로 돈을 잃은 분들 중 일부는 이게 공매도 세력 때문에 주가가 못 오르고 떨어지는 거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공매도가 오히려 시장을 안정화시키고 활성화시키는 측면이 분명 있거든요. 그리고 금투세 폐지도 그거 하려면 국회 입법을 통해서 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의석 구조상 그게 되나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거죠. 최근에 재건축 활성화와 관련해서 30년이 넘은 아파트에 대한 안전 진단 의무를 면제시켜 주는 것도 콘크리트는요. 원래 굳는 데 50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50년까지는 계속 단단해지는 과정이에요, 사실은. 물론 그 안에 배관이라든지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50년쯤 되면 불편해질 수 있죠. 그러다 보니까 재건축 이야기가 나옵니다만 이거를 당겨서 그전에 30년 하다가 40년으로 늘린 걸 다시 갑자기 30년으로 줄이면서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게 재건축을 바라는 주민들의 표를 의식한 총선용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 면이 대단히 실망스럽고 이렇게 하실 줄은 몰랐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에. 이런 생각이 들죠. 
 
◇김용준: 그러니까 비전이 없는 것 그리고 내놓는 정책 등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속았다, 이런 걸 느끼셨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 이야기도 좀 해 보겠습니다.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는 1992 맨투맨을 입는 젊은 보수라고 불리는 한동훈 위원장의 행보는 옆에서 어떻게 지켜보고 계셨어요? 
 
◆김용남: 여의도 사투리를 제대로 쓰시는 게 훨씬 낫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김용준: 그렇습니까? 어색한가요, 되레? 
 
◆김용남: 아니, 오늘 당장 서울시당의 행사가 있었는데 거기에 갑자기 마포을의 김경율 회계사가 출마합니다 그러면서 정청래 의원 잔뜩 비난하고 김경율 회계사를 단상에 불러서 손을 번쩍 들어줬어요. 그런데 그 지역에 당협위원장이 있거든요. 
 
◇김용준: 계시죠. 
 
◆김용남: 그리고 또 그 당협위원장으로 계신 분 외에 다른 출마 희망자가 또 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김경율 회계사는 출마 선언도 안 한 상태이고 어떤 거를 공식화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어제 바로 국민의힘 공천룰을 발표했단 말이죠. 공천룰에 의하면 컷오프 대상자는 대단히 적어요. 그러면 그 마포을의 당협위원장이 컷오프 대상인 게 명백하지 않은 한 다른 사람을 이렇게 비대위원장이 불러다가 이 양반이 출마해서 민주당 현역 의원을 꺾을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 거죠. 이거는 여의도 문법상은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없어요. 비대위원장은 당대표나 마찬가지인데 당대표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출마자 중 일부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이야기는 기존 정치 문법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차라리 여의도 사투리를 지금이라도 제대로 배우셔서 제대로 써라. 이거는 여의도 사투리도 아니고 서초동 사투리도 아니고 이런 경우는 저는 듣도 보지도 못했어요. 
 
◇김용준: 특히 최근에 한동훈 위원장이 이야기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이 공약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세요? 한동훈 위원장은 오늘도 그랬습니다. "왜 국회의원분들은 다른 사람들의 직역을 구조조정할 때는 과감하면서 자기들 정수 줄이는 이야기만 나오면 정치 혐오를 부추기니 예민하게 나오느냐." 
 
◆김용남: 다른 직역의 정수를 줄이는 것에서 과감했던 적이 있나요, 국회의원들이? 그거는 예를 잘 못 찾겠고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의 단점은 어떻게가 없어요, 항상. 그러면 좋다, 국민들의 정치 혐오, 국회의원에 대한 반감이 크니 국회의원 수를 줄이는 거를 정치 개혁이라고 주장한다고 치자 말이죠. 그러면 250명을 어떻게 줄일 거냐. 그러면 비례대표가 47석인데 비례대표를 다 없애고 지역구도 세 군데 더 줄여서 250명으로 갈 거냐. 아니면 비례대표는 남겨두고 지역구를 줄여서 할 거냐. 아니면 이거를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면서 의석수를 줄일 거냐. 아니면 중대선거구로 바꾸면서 의석수를 줄일 거냐. How가 없어요. 
 
◇김용준: 그냥 줄이자, 줄이겠다? 
 
◆김용남: 50명 그냥 줄이겠습니다. 그러고 어떻게는 본인도 설명을 못 해요. 아니, 그러면 그 정도로 생각이 정리가 안 됐으면 줄이자는 거를 입 밖에 내서는 안 되는 단계죠. 본인은 적어도 최종적인 목표는 50명을 줄이는 거라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 어떻게 줄이자를 충분히 국민들께 설명드릴 수 있는 준비가 갖춰진 상태에서 이런 걸 던져야지 아니, 이거는 뭐 던지기만 하고 뒷감당은 하지도 못할 거면 이거는 여의도 사투리도 아니고 일을 이렇게 하면 안 되죠. 
 
◇김용준: 개혁신당 이야기도 좀 해 보겠습니다. 그전에 문자 몇 개만 소개해 드릴게요. 7319님, "국회의원 수를 줄이면 권력 독점이 더 심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셨고요. 그리고 1065님, "김용남 위원장님, 탈당의 변 감명 깊게 봤습니다." 하시고 또 유튜브에서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님, "우와, 이준석 저격수 김용남 위원장이 개혁신당으로요? 정치는 역시 알 수 없군요." 하셨습니다. 신당 합류를 선언하시면서 "소액 주주 권익 보호 법제화를 실현하겠다,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좀 설명을 해 주실까요? 
 
◆김용남: 이거는 제가 월요일에 발표한 내용인데요. 사실은 여기에서 제가 쓴 책의 내용을 요약 발표한 게 월요일 발표입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김용남: 제가 썼던 책에 다 나오는 내용인데 우리나라 주식이 제일 쌉니다. 세계에서 제일 싸요. 그러니까 PBR 기준으로 하면, 주가순자산비율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제일 싼 주식인 게 분명한데 이렇게 한국 주식이 싼 건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 때문이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면 대만이 우리보다 주가가 훨씬 높고 이스라엘이 훨씬 높은 게 설명이 안 돼요. 
 
◇김용준: 그쪽이 더 안보적으로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요? 못지않게. 
 
◆김용남: 그렇죠. 우리나라 주가가 이렇게 싼 건 상장 기업의 거버넌스가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주주를 홀대하고 무시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지배주주들이 소액 주주들의 어떤 면에서는 나쁘게 표현하면 등을 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런 싼 주식이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그거를 막을 만한 여덟 가지 입법 과제를 개혁신당이 22대 국회 임기 내에 하겠다, 이 발표를 제가 월요일에 한 것이죠. 
 
◇김용준: 시간이 얼마 없어서요. 
 
◆김용남: 왜 이렇게 짧아요? 
 
◇김용준: 총선 앞두고 지금 용산 출신 관료분들 출마 채비하면서 여러 가지 지금 술렁이고 있습니다. 수원병에 방문규, 분당을에 김은혜 이런 분들 거명되는데 이번 총선에서 이런 분들의 후보 출마, 본격 출마가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보시는지 궁금하네요. 
 
◆김용남: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하겠죠.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높지 않잖아요. 매우 낮은 편이죠. 그런데 그 내각에서 일했던 사람 또 대통령실에서 참모로 일했던 사람들이 바로 옷을 벗자마자 이렇게 출마하는 게 글쎄, 국민들께서 그런 후보들한테 표를 주실까요? 
 
◇김용준: 알겠습니다. 너무 짧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희가 조만간에 다시 한번 또 모시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용남 개혁신당 전략기획위원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용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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