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무리뉴, 눈물 흘리며 로마 쫓겨난 이유 "성적 아닌 '고집불통' 성격 때문, 구단주가 싫어했다"
축구 전문 '겟풋볼뉴스' 이탈리아는 17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구단주들에게 보인 태도가 경질의 큰 이유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 발표는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구단주들이 올 시즌 팀 성적에 실망했지만 특히 무리뉴 감독의 강경한 태도에 지쳐 있었다. 그가 심판을 비난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책임 회피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뮤리뉴가 지난 시즌 세비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패한 뒤 앤서니 테일러 심판에게 폭언을 한 사건이 구단주들과 사이가 멀어진 계기가 됐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은 성적 부진이 아닌 자신의 행동으로 경질 당했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6일 "무리뉴가 로마를 떠나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무리뉴는 팬들이 안타깝게 작별 인사를 건네자 감정이 복받친 듯 눈시울이 빨개졌다. 팬들의 인사를 받아주던 무리뉴는 곧 눈물이 고였고 그를 태운 차가 출발한다. 팬들은 떠나는 차를 향해 무리뉴 응원가를 부르며 위로했다. 일부 팬들은 울음을 터트렸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 땀, 눈물, 기쁨, 슬픔, 사랑, 형제, 역사, 마음, 영원"이라는 글을 올리며 로마를 떠나는 아쉬움을 전했다.
구단 소유주 댄 프리드킨이 무리뉴의 경질을 결정했고 이 소식 또한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댄 프리드킨은 "로마를 대표해 무리뉴 감독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로마는 항상 그에게 좋은 기억을 지니고 갈 것. 무리뉴의 그의 사단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마는 당장 변화가 필요했고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무리뉴의 경질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무리뉴는 UECL 우승과 UEL 결승행을 이끌었지만 올 시즌 세리에A 8승5무7패(승점 29)로 9위로 처졌다. 특히 최근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달 31일 유벤투스에 0-1로 패했고 8일 아탈란타에 1-1로 비겼다. 11일 라치오와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 이어 15일 AC밀란에 3-1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AC밀란전 패배 하루 뒤 로마는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디 애슬레틱'은 "무리뉴 감독이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준 성적표는 각각 6위다. 최근 볼로냐, 유벤투스, AC밀란에 패하며 9위까지 미끄러졌다. 상위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전했다.
댄 프래드킨은 "데 로시가 감독이 돼 기쁘다. 그의 리더십과 야망을 믿고 있었다"며 "구단이 목표를 향해 나가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데 로시와 로마의 끈끈함은 잘 알고 있다. 몇 달 동안 헤쳐나가야 할 도전을 즉각 받아들였다. 그의 열정은 선수들은 위한 본보기와 모범이 될 것이다. 구단의 전통과 가치를 자랑스럽게 대표할 능력이 있다.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구단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통하는 데 로시는 구단과 공식 인터뷰에서 "내게 감독직을 맡긴 프리드킨 가문에 감사하다. 나는 희생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현재 로마에 직면한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로마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모두 내게 로마가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다. 시간도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경쟁력을 갖고, 목표를 위해 싸우겠다. 선수들과 함께 구단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전부일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데 로시는 로마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출전 기록을 세웠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데 로시는 616경기에서 63골 60도움을 기록했다. 토티(783경기)가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한동안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5위 안에 로마 현역 선수는 없다.
2001년 프로 데뷔한 데 로시는 19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1년 3월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테크니컬 코치로 약 1년 반 활약했다. 2022년 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도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를 맡았다.
감독 경험은 짧다. 데 로시는 이탈리아 세리에C의 SPAL에서 약 4개월 간 감독직을 수행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데 로시는 17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승점 0.88을 기록했다. 두 번째 감독직은 친정팀 로마에서 하게 됐다.
인터밀란에서도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남아있다. 첼시에서 인터밀란으로 온 무리뉴 감독은 2009~2010시즌 UCL에서 당시 무적이었던 바르셀로나를 4강에서 꺾는 저력을 보인 뒤 결승에서 독일 명가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제압하고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당시 인터밀란은 트레블을 달성했다.
무리뉴의 다음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2010년 레알에 온 무리뉴는 2010~2011시즌에 스페인 수페르 코파(슈퍼컵)을 들어올렸다. 이어 2011~2011시즌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친정' 첼시로 돌아오며 EPL로 복귀한 무리뉴는 2014~2015시즌 첼시를 다시 리그 정상에 올려 놓으며 역시 '스페셜 원'임을 입증했다.
이후 행보는 다소 무리뉴와 어울리지 않았다. 세계적 감독 명성을 차츰 잃어갔던 시기다. 2016년 첼시 라이벌인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UEL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2018년 시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듬해인 2019년 11월 토트넘으로 부임해 손흥민을 두 시즌 동안 지도하기도 했다. 부임 첫 시즌에 6위로 마무리한 뒤 2021~2022시즌 잉글랜드리그컵(EFL) 결승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 AS로마를 UECL 결승에 올라놓은 뒤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가 결승전 전에 경질되지 않는다면 우승하고 싶다"며 자신을 컵대회 결승전에 경질한 토트넘을 저격하기도 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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