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K] 에코델타시티 입주 쏟아지는데…개교는 내년부터?

최지영 2024. 1. 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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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입주를 앞두고 개교가 늦어져 혼란이 예상된다는 에코델타시티 관련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최지영 기자, 어서 오십시오.

방금 리포트에서 보면 아파트 입주보다 학교 개교가 늦어져서 학생들이 통학에 불편을 겪게 됐는데요,

1년 넘게 이렇게 다녀야 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초등학교는 대부분 걸어서 다니잖아요?

그런데 에코델타시티 첫 입주자들은 인근 학교로 통학버스를 타고 다녀야 합니다.

인근에 산단이 있어 가뜩이나 교통체증이 심한 곳을, 특히 시속 60km 도로를 타고 통학해야 하는 건 어린 학생들에겐 분명히 부담일 겁니다.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은 바로 학교 개교가 늦어진 탓인데요,

학교를 새로 지으려면 '중앙투자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분양 공고'가 나와야 이 심의를 의뢰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이 끝난 곳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학교가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절차가 늦어져도 괜찮은데, 이곳은 신도시라는 게 문제입니다.

이런 지적이 잇따르니까 이후에는 '사업 계획 승인'만 받아도 심의를 의뢰할 수 있게 바꼈고, 특히 지난해에는 법 개정으로 학교 설립 등을 위해 투자심사를 할 때 심사 면제 대상이 늘어나는 등 시도 교육감의 자율성이 확대됐는데요,

에코델타시티 입주 아파트는 이런 바뀐 규정을 적용받지 못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내년부터는 이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데, 왜 그런가요?

[기자]

네, 올해는 에코델타시티 아파트 입주 첫해인데요,

오는 3월과 6월에 아파트 2개 단지, 천 세대 정도가 들어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 2027년까지 확정된 입주만 10개 블록에 만 세대가 넘습니다.

학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학교 신설도 잇따를 예정인데요,

내년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1곳씩이 들어서고, 2026년에는 유치원 2곳과 초등학교 1곳, 특수학교 1곳이 더 들어섭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는 빠져 있는데요,

교육청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수요가 많고, 다급한 만큼 일단 고등학교는 분리 배치와 증축을 먼저 생각 중입니다.

2028년쯤 돼서야 고등학교 한 곳을 설립할 계획인데, 입주 예정자들은 너무 늦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또 정확한 학생 수 예측이 돼야 과밀 등 불편 없이 학생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네요.

혼란은 없을까요?

[기자]

네, 입주 예정자,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교육청이 학교 설립 계획을 세우는 기준이 바로 '학생 유발률'인데, 이를 놓고 입주 예정자와 교육청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주택 신축 등으로 가구 수가 늘어날 때 학생 수가 늘어나는 비율을 말하는데요,

부산시교육청에서는 올해 입주하는 에코델타시티 7블록과 21블록의 경우 526세대에 초등생 178명과 554세대에 초등생 182명으로 잡았습니다.

에코델타시티에서 가장 가까운 명지국제신도시에서 유발된 기존 학생 데이터를 가지고 산정한 건데요,

하지만 이 예측이 너무 기계적이라 현실을 밑돈다는 게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전체 입주자 70%가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한 세대 당 한 자녀 이상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건데요,

교육청이 예측한 수치가 두 세대에 1명꼴이니까 배로 많은 겁니다.

[앵커]

교육청도 학생 수를 예측할 때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했을 텐데 그러면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건가요?

[기자]

일단은 신도시라는 특성을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점이 있는데요,

기존 개발된 도시를 기준으로 통계를 잡는다는 건데, 특히 강서구의 경우 최근 신도시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거주자 평균 연령이 30대 후반일 정도로 부산에서 가장 젊은 지역이거든요.

이미 인근 명지국제신도시 역시 과밀 학급이 많은 상황인 만큼 에코델타시티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실제 학생 수가 예상보다 많아 각종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면 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입주를 미루게 될 수도 있는데요,

이미 입주 예정자 사이에서는 학교도 없는 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올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다 건설 경기 악화로 예정대로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학교 설립도 늦어질 수밖에 없어서 입주자들의 불편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이 되려면 이 문제도 잘 정리돼서 학생들이 불편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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