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태영건설 여파로 비은행 PF 신용리스크 우려 확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는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를 계기로 한국의 비은행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 리스크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대현 S&P 상무는 오늘(17일) ‘한국의 비은행 금융기관 부동산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둔화한 부동산 시장과 높은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재무 부담을 겪는 건설사와 PF 사업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향후 1~2년 내 의미 있는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 빠르게 상승한 주택가격이 아직도 높은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적극적으로 부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내 가계부채 수준을 감안해도 적극적인 부동산 부양 정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은행 금융기관, 특히 상호저축은행과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증권사 등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상무는 “비은행 금융기관은 은행보다 리스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큰 신용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상업용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높다는 점”이라며, “관련 대출이 이들의 부동산 PF 대출 중 약 30∼50%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소규모 비은행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위험이 두드러질 수는 있지만, 금융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은행과 보험사의 경우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대체로 적절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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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