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아들이 치매 아버지를…또 ‘간병 살인’
[앵커]
지병을 앓는 환자를 보호자가 오래 돌보다 숨지게 하는 이른바 간병 살인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치매를 앓는 80대 아버지를 8년간 간병해 온 50대 아들이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차에 이어 구급차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오전 8시 20분쯤 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파트 화단에는 50대 남성이 숨져 있었고 집안에서는 80대 아버지 역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아버지와 함께 묻어 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거의 만날 일이 없어, 아버지하고는. 아들도 그렇고 밖으로 안 나오는데 뭐."]
숨진 아들은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홀로 8년간 간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숨지게 한 뒤 투신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들이 숨짐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입니다.
숨진 가족은 건강보험공단의 노인 장기요양서비스나 관할 구청이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도 받지 않았습니다.
해당 서비스를 신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간병을 하더라도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간병 체계, 이런 것들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정책을 최우선으로 두고..."]
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60대 아버지가 뇌 병변을 앓는 아들을 40여 년간 보살피다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장기간 간병 중인 보호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하는 등 행정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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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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